10 Mar, 2006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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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대학 1학년 때였는데요 일반물리학 중간고사 시간이었는데요 문제가 다음과 같았는데요

  y축으로 y높이의 전봇대가 서 있고, x축으로 x거리 떨어진 곳에 포수가 서 있다. 전봇대 위에 원숭이 한 마리가 앉아 있다가 실수로 떨어졌다. 떨어지는 원숭이를 맞출려면 포수는 몇 도 각도로 총을 쏘아야 하는가?

   정답이 아크탄젠트 y분의 x든, x분의 y든 중요하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이렇게 써야만 했는데요 원숭이를 숲에서 쫓아낼 권리를 누가 주었나요 원숭이를 죽일 수 있는 권리를 누가 주었나요 떨어진 원숭이를 치료해서 다시 숲으로 돌려 보내야 하지 않나요

  0점을 받고 F학점을 맞았는데요 결국 공학도가 되는 것을 포기했는데요 20년이 지난 지금 아크탄젠트를 정확히 푼 친구들은 대학 교수도 되고 대기업 차장도 되고 잘 살고 있는데요 나란 놈은 마누라랑 새끼들 끼니 해결하는 것도 쉽지 않은 알량한 시인 나부랭이가 되었는데요 그래도 여전히 정말로 궁금한데요 누가, 인간에게 원숭이를 죽일 수 있는 권리를 주었나요

          - 누가, 인간에게 원숭이를 죽일 수 있는 권리를 주었나 / 박제영 -


한..10분을 꼼짝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詩에 눈이 뿌리를 내려버린 듯이.

또 다시 세상은 시끄러운데, 사람이 사람의 향기를 간직하며 살 수 있다는 거.
그것은 능력의 일이라기 보다..엄중한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거칠고 빡빡하더라도 향기있는 길을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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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