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Nov, 2004

[re] 청마의 시가 생각납니다.

Philo 조회 수 2109 추천 수 0 목록
글을 읽다보니, 청마의 시가 생각나서 옮겨봅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행  복

                                     유 치 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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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

November 20, 2004
*.95.128.5

그리고 청마 우체국 소식실린 짧은 기사 하나..

[한겨레 2004-05-10 20:44]
유치환 기린 ‘청마우체국’ 선뵐듯
“사랑하였으므로…행복하였네라”
청마 유치환(1908~1967)의 시 〈행복〉에 나오는 우체국에 대해 ‘청마우체국’으로 이름을 바꾸는 작업이 추진중이다.
경남 통영문인협회는 10일 “청마의 시 작품 속에 나오는 통영우체국(사진)의 이름을 청마우체국으로 바꾸고, 우체국 3층 115평을 청마와 관련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정보통신부에 제의했다. 통영우체국은 지난달 새청사를 지어 옮긴 뒤 1층만 통영 중앙동우체국으로 사용하고 있을 뿐, 2층은 중앙동사무소가 들어설 예정이고 3층은 현재 비어 있다.
<통영/김현태 기자 manbo@hani.co.kr ⓒ 한겨레(
target=_blank>http://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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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November 20, 2004
*.205.185.5

Philo님의 덧붙이신 글을 보다가 문득 몇년 전에 읽었던 아티클이 기억 났습니다.
Snoopy 의 작가인 Charles Schultz의 고향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30분 정도의
북쪽 방향에 있는 Napa 인데--캘리포니아산 와인의 대표적 생산지-- 챨스 슐츠가
작고하자 그를 기념해서 그곳 로컬 비행장의 이름을 챨스 슐츠 비행장으로 고치자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주민 투표를 해서 결정을 하게 되는데, 머..결과를 업데이트는
못했지만.. 마음이 경직되지 않은 사회의 일면을 보는 것 같아..기분이 나쁘지 않았었습니다.
<이현세 야구 스테이디움> ,< 허영만 시립 박물관 >...<(원)수연島>...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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