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임진모





60년대의 포크음악이 저항과 리얼리즘의 성격을 갖추어 청년들의 절대적 호응을 받게 된 데는 밥 딜런과 조안 바에즈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두 사람은 당시 젊은이들의 의식, 시각, 욕구 등에 양심적 가치가 우선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조안 바에즈는 포크프로테스트 시대에 밥 딜런의 여성 대응자로서 오히려 포크의 저항적 색채를 밥 딜런보다 더 오래 지켜감으로서 포크음악의 기수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였다.



그녀는 밥 딜런보다 빨리 포크음악의 대중화에 기여했는데 그럼에도 밥 딜런의 여성 대응자 정도로 일컬어지는 데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습관적인 성차별이 깔려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조안 바에즈는 실로 약자를 위한
여교사와 같았다. 그는 늘 힘없는 사람과 상처받은 사람 편에 서서 노래했으며 미국내의 대표적 약자 가운데 한 계층을 이루고 있는 가난한 이주민의 정서를 노래에 자주 실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잊혀진 자유와 잃어버린 권리를 쟁취하라는 메시지를 던졌으며 나아가 이런 소외 받는 계층 위에 군림하고 전쟁만을 고집하는 미국정부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Strangest Dream과 같은 반전가요를 잇달아 발표하고 심지어 공산주의에 동조하는 듯한 과격한 노래까지 불러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정치색이 짙은 노래를 지향한 이 맹렬여성은 1941년 멕시코가 모국인 아버지와 스코틀랜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피부는 검은색이었다. 그로 인해 백인 우월의 세상에서 어린시절부터 인종차별을 당하며 성장했다. 그의 부친은 핵물리학자로 방위산업체의 스카우트를 많이 받았는데 원폭의 가공함을 잘 알고 있는지라 번번히 거절했다고 한다.



바에즈는 민중적이고 반상업적인 성격을 특징으로하는 포크음악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어머니의 권유로 보스턴대학의 연극과에 입학하긴 했지만 학업에는 뜻이 없었고 포크의 전당인 하버드스퀘어 주변의 다방을 드나들곤 했다. 그녀는 한때 1년공연의 개런티로 10만 불을 제시한 프로모터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는데,



"포크음악은 의식에 관여하는 음악이다. 누구든 그것으로 돈을 벌려고 한다면 나는 그것을 포크음악이라고 말할수 없다"



라고 거부이유를 밝혔다. 돈보다는 인류애를 선택하는 가풍을 그녀가 이어 받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바에즈는 이 세상이 부자와 빈자, 강자와 약자로 뚜렷이 이분되어 있음을 일찍이 간파하였는데 초기의 노랫말을 보면 약자의 교사라는 말답게 가난이라는 말이 무수히 반복된다.



그녀는 50년대말 하버드스퀘어에서 활동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59년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 출연하여 운집한 1만3천명 청중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당시 관람을 하던 뉴욕 타임즈의 기자
로버트 셀던이 바에즈의 노래를 듣고,



"전율을 자아내는 풍부한 비브라토와 열정적이며 잘 통제된 호소력을 지닌 젊은 소프라노"



라고 극찬을 했다. 62년 타임지는 그녀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존 바에즈는 현 포크진영 신인중 가장 재능있는 가수라고 언급했다.



그해 그녀는 3장의 앨범을 발표 선풍적 인기를 누리기 시작하고 이듬해 밥 딜런과 조우하여 뉴포트 포크페스티발에 함께 서는 등 콤비플레이를 전개 주목을 끌기도 한다. 반전과 인종평등을 위한 일이라면 뭐든지 다했다. 연좌농성 프리덤라이트, 시가행진등 모든 형식의 저항에 적극참여 했으며 그런 일들이 순회공연을 대신했으며 또 그런 일들들이 순회공연 내용이기도 했다.



65년에는 캘리포니아의 카멜벨리에 있는 학교건물을 개조하여 "비폭력연구사무소"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수강생들은 간디와 핵시대같은 평화관련 서적을 탐독했고 평화에 대한 세미나와 강의를 들었다. 강사는 물론 존 바에즈였으며.



한데 카멜벨리의 일부 주민들이 연구소의 회원과 수강생들이 자신들의 아름다운 영토에 침입하여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즉각 연구소 활동을 중지하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순진한 마을 사람들의 눈에는 이들이 히피, 그리고 자유연애를 부르짖는 "위험인물"로 비쳐진 모양이다. 하지만 그들의 크레임은
거부되었고 연구소는 상당기간 활동을 계속하게 된다. 마을 주민뿐 아니라 정부도 존 바에즈를 "통기타치는 파괴 분자" 로 간주했고 "페스트"와 같은 존재로 치부했다.



그녀의 이름은 대학생들에겐 명성이었지만 정부입장에서는 악명이었다. 여러 차례 정부 기관과 관계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유감'을 표해왔지만 그는 이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녀는 함께 현장을 뛴 동지이자 운동권의 지휘자인 데이비스 헤리스와 68년 결혼을 한다.



우리에게 조안 바에즈는 밥 딜런과의 로맨스로 유명한데 그녀는 밥 딜런을 진정으로 사랑했고 밥 딜런도 그녀를 모델로 한 "Vision of Johanna" 등의 곡을 써 간접적으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는데 이부분은 같은 길을 가는 사람으로서의 순수한 사랑이 아닐까 싶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밥 딜런이 포크록이란 장르를 개척하는 등 포크음악과 록 역사에 한획을 그은 거인으로 평가받는 반면 조안 바에즈는 음악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것으로, 평론가들은 그의 곡을 걸작으로 꼽
는 사람은 없다. 아마도 그녀가 직접 곡을 쓰지못했다는 점에 대한 실력폄하와 포크를 했지만 너무나 고운 목소리를 지녔다는 점이 거부감으로 작용했다고 생각된다.



밥 딜런도 언젠가 "조안 바에즈의 음악은 포크를 하기에는 너무 아름다워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미성의 소유자였기에 실상 음반 판매면에서는 밥 딜런을 앞서갔고 특히 포크의 본질적 성격을 더 오래 견지해 나갔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비평계가 조금은 잔인했다는 느낌도 있다.



70년대 이후 조안 바에즈에게 정치색은 줄어들고 대신 사회사업가적인 면모가 나타난다. 음악에도 변화가 일어나 전속 레코드사가 뱅가드에서 A&M으로 바뀌면서 통기타의 자연음에서 일렉트릭 사운드로 탈바꿈, 밥 딜런의 전철을 밟는다. 이렇게 변화가 깃들고 조안 바에즈라는 이름 자체의 신비력이 떨어져가던 71년에 이르러서야 "The Night They Drove Old Dixie Down"이란는 곡이 처음으로 싱글차트10위권에 진입을 한다.



80년대 들어 그는 팝음악의 공식무대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지만(메이저 음악사들의 기피때문에) 간간이 군비축소, 인종차별반대, 환경보호 등의 현실문제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비록 반전이나 이념을 담은 곡을 내놓진 않았지만 입장을 선회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인기를 지향하는 상업가요는 배격하고 있다. 현재의 모습이 어떠하든 실로 60년대의 조안 바에즈는 기념비적이다.



대중음악의 역사를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현실반영과 저항의 곧은 태도로 무대나 혹은 장외활동에 임했던 여가수는 그 외에는 찾기가 어렵다. 63년 그녀는 잡지 LOOK에 이렇게 밝힌 바 있다.



"나는 낙태로 아이를 죽이는 행위 인종차별로 정신을 죽이는 행위등의 현실에 강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노래하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은 내 노래를 좋아한다. 난 이 두 가지 측면을 따로 분리할 수 없다. 두 가지가 나의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현실에 대한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노래에 대한 애정도 계속 되고있다. 이 두 부분 아니 그녀의 모든 부분은 그가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순간까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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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사람

October 01, 2004
*.50.12.251

원하신 것 맞죠?
전 그냥 드래그 복사해서 제 연습카페에서 HTML편집기(이미지삽입)체크한 후 글 등록하고 회람눌러 소스 가져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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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

October 01, 2004
*.142.190.241

이거 어떻게 퍼오신거예요? 태그 좀 가르쳐주세요. 그리고 이 글은 위에 글 저자 이름이 있으니까, 퍼와도 될 겁니다. 보통은 퍼가면 안 된다라고 공지가 있지 않는한, 출처를 밝힌다면, 문제가 없다고들 합니다. 오늘 볼링 비슷한거 치는 약속이 있어서, 조금 있으면, 나가봐야합니다. 일 일찍 끝내고 놀러 가기전에 막간을 이용해서 와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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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

October 01, 2004
*.142.190.241

헉, 제가 글쓰는 사이에 답글이.. 제가 타자가 느려서 음,, 나중에 한 번 연습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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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

October 01, 2004
*.142.190.241

어제도 그런 식으로 했었는데, 뭔가 안 되더라구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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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사람

October 01, 2004
*.50.12.251

볼링 3번째 게임에서 터어키까지 나오며 179까지 나왔던 최고기록있어요^^
그 이후엔 자세가 안정적이지 않아 영 안되더군요.
[볼링 비슷한거]는 무얼까 생각하게 하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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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October 02, 2004
*.131.132.175

향기로운 사람,,, 정말 대단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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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

October 03, 2004
*.142.165.90

아래거 지우셔도 됩니다. 제 한글 윈도우가 무슨 문제가 있는거 같습니다. 아직 다 깔지 않았거든요. 직접 퍼와서 시범도 보여주시고..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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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

October 03, 2004
*.142.165.90

아, 볼링 비슷한거는 정말 볼링 비슷한 거입니다. 볼링은 아마 미국식일거예요. 공이 조금 다르고 규칙도 그렇고, 그냥, '비슷한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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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October 03, 2004
*.131.129.106

볼링 비슷한 거,,, 모르고 있는 세상이 엄청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
굳이 지울꺼까지야 없을 것 같아요,, 꼬리말도 달려있고 ^^
향기로운 사람,, 정말 대단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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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사람

October 03, 2004
*.237.133.78

얼마전에 알게 된 것이라 수고 덜어드린 것인데... 시범은 아니에요^^
'볼링 비슷한거' 그 곳에서는 무어라 말하는데요? 명칭이라도 알려주세요^^
(물론 독일어 옆에 한글표기 잊지 마시길 ㅎㅎ)
/머시라고님 두번이나 말씀해주시니 칭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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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

October 04, 2004
*.142.188.91

볼링 비슷한거는 Kegel(케겔) 이라고 합니다. 독일어는 '대체로' 알파벳을 발음기호처럼 읽으면 됩니다. 향기로운 사람님, 일취월장하시네요. 저도 칭찬 드립니다. 받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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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사람

October 04, 2004
*.237.133.78

다음부터는 Kegel(케겔)처럼 하나씩 가르쳐주시면 좋겠네요.
'볼링 비슷한거'는 너무했어요^^
고마워요~잘 받을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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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October 04, 2004
*.131.132.175

향기로운 사람,, 이번 기회에 독일어까지 공부하시는 건 아니겠죠?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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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사람

October 04, 2004
*.237.133.78

ㅋㅋㅋ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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