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Jan, 2005

일전 이기~!!

바스락 조회 수 2206 추천 수 0 수정 삭제 목록
친한 벗네서 좋은 설날을 보내고.. 포만감에 죄의식 섞인 행복..
(이 땅의 모든 헐벗고 굶주린.. 특히 재난 당하신 분들께...)

어제 날린 글을 다시 시도해보려구요..조심해서..^_^;;

<읽은 글>

2004년 장애인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육상 4개 종목에 출전한 김정호 씨.
소아마비 증세를 보였던 그는 1982년, 모 복지 재단 소개로 등뼈 수술차
미국 하와이 병원으로 보내졌다.
거기서 의사로 재직하고 있던 신니 하일베어 씨는 ,당시 12살이었던 그를
계속해서 치료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입양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 했다.
소아마비 아들을 돌볼 능력이 없었던 그의 친부모는 하일베어 씨에게
입양을 허락해 주었다..
2년 뒤, 하일베어 씨 부부는 양아들을 데리고 그의 친부모가 살고있는
제주도를 찾았다.   제주의 정겨운 풍경과 인생을 소박하게 살아가는
그네들의 모습에 연민의 정을 느꼈다..  
그 후에도 제주를 한차례 더 방문하며 양아들의 가족들과 친분을  쌓았다.  
하일베어 씨는 양아들 김정호 씨가  성장해서 독립 할 무렵.., 자신이 숨을
거두거든 제주 땅에 묻어 줄 것을 요청했고 그 소망은 이루어졌다..
2년 전에 숨을 거둔 하일베어 씨의 유골은지난 5월, 그의 유언 대로 북제주군
조천읍에 있는 김씨 집안 선산에  묻혔다..김씨의 친아버지 산소와 나란히..

" 정호가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 미국 대표선수로 출전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온 가족이 기뻐 했습니다... 특히..어머니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라고 김씨의 큰형은 전했다.
소아마비 소년을 입양해서 치료해 주고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훌륭하게
키워 낸 하일베어 씨.. 그가 남긴 사랑의 온기는 제주 땅 전체를 덮고도
남을 것이다..


더우기..막 ..미-사의 뒷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때라...유다르게
읽혀졌습니다..  사실...이유는 잘 모르겠는데..미국 사람들 중에는 일부러
굳이 장애아를 입양해서 시간과 돈과  정성을 들여 키우는 분들이 드물지
않게 있습니다... 그들의 이유는 그런 장애아들은 아무래도 꺼려지기 때문에
참으로 정상아보다 입양될 확률이 훨씬 떨어지기에..이왕 사랑을 주기로
했으니..꼭 우리 사랑을 필요로 하는 아이를 키우자..고 했다는 것이 주 이유
입니다... 대단하죠...
물론 사회보장제도와 사회내에 독립해서 살기는 미국이 한국보다 휠씬
수월한 건 사실이지만...그래도..자기 자식 키우는데도 한숨이 푹푹 나오며..
난 도대체...왜 사는거니~...이런 넉두리가 나올 때도 많은데...

오늘은..그보다 ,입양보낸 부모의 입장을 생각 했었습니다..
아직도 우리는 고아 수출국의 상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거기서 오는 열등 의식이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는데..
주변의 질책어린..동정 어린 눈초리들이 얼머나 따가왔을까...
나라면..?
" 죽어두.. 내 <때끼>는  내 손으루 키워야만이~..."  (^_^;;)
이런 마음이 혼란스럽게 했을 거 같습니다..
지 자식 키우기 힘드니깐..보내버렸다...라고 넘들이 생각할 것이 두렵기도
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저래두...보내겠습니다...
잠들어있는 아이의 얼굴을 바라볼 수록 그런 확신이 듭니다...
나의 자존심보다는..아직 독립적 생활 하기에는 너무도 어려움이 많고,
취직의 가능성을 생각하기는 더욱 힘든 아이의 미래를 생각할 때..
평생..가슴에 죄책감으로 다 타들어가 재가 된다 해도..
자는 얼굴 위로 소낙비같은 눈물을 쏟으며.. 보낼 마음을 다잡을 거
같습니다...
아가야...미안해...그리고,사랑해..

그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져 와서.. 하일베어 씨 같은 좋은 분에게 갈 수
있었던 상황이 너무나 감사하드라구요....

어쨌든...올해도 내 주변 사람들에게 <있을 때 잘 하자..~!>의
모토로 살아 보것다고...다짐, 다짐..









profile

머시라고

January 04, 2005
*.131.133.28

'때끼'가 압권이었습니다. 일전 이기 성공을 축하드립니다. ^^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위의 글 보니까,, 이기다님은 '보시리'님을 '바스락'님으로 인식하고 계신 듯 하네요..
두 분도 친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현재의 보시리님 처럼.. 이 홈페이지 한 중반되는 시기에
'와따 가네요'에 좋은 이야기, 생각 많이 나눴거든요
요즘 Daum에서 'RSS넷'인가뭔가해서 정보를 안 돌아다니고 한곳에서 보네마네 하던데,,
저는 좋은 님들 덕분에 제 홈피 안에서도 좋은 세상 느끼는 것 같아요..
<있을 때 잘 하자!> 아자!
profile

바스락

January 04, 2005
*.124.119.149

어어..으외로 무디신 면이...???
보시리 = ㅂ ㅅ ㄹ = 바스락.... 에궁~
~^__^~ ;;
profile

ㅂ ㅅ ㄹ

January 05, 2005
*.127.221.36

심리학에서 진단용으로 쓰는..이름은 잊었지만 ..플래쉬 카드 있죠..?
보는 사람의 안목/심리 상태에 따라...흰새떼로 보이기두 하고 검은 악마들로
보이기두 하는.., 성장을 한 미모의 젊은 여인 으로 볼 수도 있고, 얼굴 큰 ..할머니
같가도 한..,.마주보는 두 사람이냐..꽃병이냐...등등.

<이기다님은 보시리님을 바스락님으로 인식하고 계신 듯 하네요.>

Intonation에 따라..

저는 처음 열번쯤을 < 보시리님을 - 바스락님으로- 인식하고계신듯하네요..>라고
읽었습니다..으이~? 그럼 쥔장님은 모리신다~?...그래서 위의 댓글이 달린 것입니다.
믿어지지 않았지만 마음에 한번 그런 의구심을 품고 읽으니..열번을 읽어도 그렇게
읽히더군요...

그러다가~~...
<보시리님을-바스락님으로-인-식-하-고 계신듯합니다..>라고 한번 읽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 <이기다님이 그걸 눈치 채신 것 같네요>..이렇게 들렸습니다..
ㅎㅎ ..어렵게 살죠...^_^;;
그래두..중요하그든요..쥔장님을 ..어디로 보나..글로 보나..반응신경으로 보나
사앙당히 한 예민=빠름 ..하실 거 같은 분을 윗글처럼 몰아대잖슴니까...
글구 저는 또 쪼금 섭섭해 있었구요..~^*^~(삐져있었다는 것의 완곡한 표현임)
profile

머시라고

January 05, 2005
*.131.132.175

ㅎㅎㅎ
바스락님의 댓글이 달리고 저도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어 보았지만,,
그렇게 일반적으로 님이 이해하신대로 읽히겠더라구요..
하지만,, 이미 댓글이 달려 수정하기도 그랬고,,
또 바스락님의 글을 달리 읽으면, 저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이기다님께 하는 말 같기도 하고.. 나름대로 읽기에 따라 달라지기에 나뒀죠..
아~~.. 다시 이해하려 해봤더니 어지럽네요.. ^ㅁ^
profile

바스락

January 05, 2005
*.127.221.36

에이~..그러셨구나..그냥 냅둘껄...
그 김에... 이기다님.. 이름을 자꾸 쓰다보니..정이 들었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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