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 속의 소묘/  우측..아래 사진의 빨간..점..사람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서 리치몬드 다리를 건너 샌프란시스코 방향으로 가다가..
금문교를 채 가기 전에, 태평양을 가로막고 누워있는 Mt.Tamalpais를 향하여
우회전을 하면..곱슬곱슬한 1번 도로, 산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주변에 늘어선 별장식의 예쁜 집들에 흘끔흘끔 곁눈질을 주며 10여분을 오르면
따악~! 못보고 놓치기 좋게 ..< Muir Woods > 로 가는 입간판이 쬐~끄맣게 붙어
있습니다...이건..찾아 오라는 말인지..말란 말인지...궁시렁..

일그러진 표정으로 뮤어 로드를 거쳐 ..증말.. 몇 개 안되는 파킹랏에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세웁니다.
< Muir Woods National Monument >란 말에 ...이것이.. 시방~관리라는 거여~?
하고 샤악~ 째림을 하고 들어섭니다...그리고는 ..말을 잃습니다...허버~...

상상할 수 없는 깊은 숲 속에 들어 선 것입니다..
75미터가 넘는 나무들이 빼곡한 숲...(25층짜리 아파트가 몇미터 간격으로 섰다..
생각 하시라..) 햇빛이 미쳐 잘 뚫고 들어오지를 못합니다...
아아~...헨젤과 그레텔이,이런 데에 버려졌겠구나..못..찾겠구나...

여기가 바로 캘리포니아의 유명한 Redwood( 삼나무 ) 서식지 중의 하나인
것입니다..  미국 사람들 좋아하는 피크닉이나 캠핑, 모두 안됩니다..
미국 사람들이 끔~찍하게 생각하는 애완동물의 동반도 안됩니다...
철저한 프로 근성으로 지켜주려고 하는 거죠...인재(man-made disaster)로부터..
단, 이곳의 하이킹 코스를 따라 가노라면 자연 속으로 버무려져 들어가는 자신..
점점 청정화 되어 녹색 물이 들어버리는 착각을 하게 하지요..

숲 속으로 들어서면 .., 일단 ..나무들의 정기에 압도 당합니다..
새 소리도 거의 없는 완벽한 정적..모든 흐름과 시간이 정지되어 버린 느낌..
입구 무렵에.. 레드우드를 설명해 주기 위한 그루터기가 있습니다..
나무테를 세다가 맙니다...600살 짜리...허걱~.
(그럼..모야~.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을 하네 어쩌네..하는 무렵에 이미 가지가
굵어지기 시작 했다는 얘긴데..)  

미국 레드우드,삼나무림은 오래곤 남부에서 캘리포니아 해안선을 따라 띠처럼
좁게 670킬로미터를 뻗어내려간 원시림입니다..
레드우드의 역사는 화석으로 짐작컨데..2천만년..정도에 나타나기 시작했고,
티-렉스(곤~!)가 판을 치던 쥬라기에 전성기를 누렸답니다..
그러다가.., 산 안드레아스 지층의 활동으로 인해 지형이 바뀌고 ..빙하기가 오고
하면서, 대부분의 레드우드가 멸종 했고, 다행히.. 서부 해안선.. 태평한 바다에서
밀려 넣어주는 짙은 안개와, 충충하게 날이면 날마다 내리는.. 겨울비로 인해
레드 우드가 생존하는 데 적절한 습도가 유지되어 ..이곳에 남게 된 거지요..

레드우드라는 이름은 이 나무가 가지고 있는 특수한 표피로 인해 붙은 이름입니다.
유난히 두껍고 빡빡한 나무 표피는 탄닌을 많이 함유하고, 자연적인 방충력이
있고, 조직의 치밀한 특성 때문에 불이 잘 붙지 않습니다.

레드우드의 나이는 평균..700세 전후이지만..,장수하는 나무들은 2000살이  넘습니다
... 최고령 나무요~?....캘리포니아 중부와 네바다의 경계에 있는 나무인데
...4천6백살~....~^^~

나무 둘레는 평균 7미터 정도이고...
제일 높은 나무는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95미터)보다 높은.. 101미터라지요~..

오늘 레드우드에 관해 말을 꺼낸 이유는.. 여행 상식을 늘려보자..는 게 아닙니다.
레드우드의 존재방식이 너무나 큰 가르침을 주거든요..

그렇게 높은 나무들이 그렇게 빽빽하게 서 있는데.. 그래서 (그 덩치에 솔방울은
어른의 엄지 손톱만 하거든요... ) 솔방울 안의 씨들이 땅에 떨어져도 햇빛이 충분하지
않으므로..큰.나무로 자랄 확률은 단지 백만분의 일...
그래서.. 나무가 터득한 방법은...<버리기>입니다..
나무가 자라가면서 자신이 스스로 가지를 잘라 떨어뜨립니다...하여..일명..
< 과부 만드는 가지..>---밑에 있다가 잘못해 맞아 죽는다고~...^^;;(진짜..별명임~)
그 가지에는 basic burl 이라는 생장점이 있게 마련인데, 이것은 씨앗의 reproduction
과는 다르게...요즘 말로 <유전공학>쩍으루다 클로닝(자가복제)을 합니다..
그것이 나무의 터득한 방식...입니다..
빽빽한 나무군이 햇빛을 막아 바닥에서 살 수 있는 식물은 버섯류, 양치류,곰팡이류
등등... 그들이 레드우드가 필요한 습도를 유지 시켜줍니다..
나무가 쓰러져 죽으면 흙 속의 양분이 됩니다...완벽한 재순환 이죠~.

그리고...,레드우드가 지구상의 가장 역사 깊은 나무군이 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 하나...

레드우드는 자라면서 뿌리가 옆으로 옆으로 퍼지며 얼킨다지요..
길게는 수백미터가 되도록 퍼지며 서로 얽히기 때문에...거의 주변 나무들과
땅 속에서는 하나의 덩어리 랍니다...

태평양의 바닷가...., 그 거센 풍상에도 안 넘어가고 견딜 수 있는 이유는...
혼자 자라지 않고 언제나 숲을 이루어 바람을 차단하고 습도를 유지하고..
자연히 좁으니까..위로만 위로만 올곳게 자라는 나무들이라는 것입니다..

성숙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좁은 제약된 공간에서 같이 어우르며
아파할 때..., 모난 곳이 둥글리고 자신의 살도 패여가면.. 그렇게 한 동아리를
이루며.., 공동체 안에서 영글어 가는 것....

이들의 사는 방식에 한가지라도 무너지면 레드우드는 지상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어떻게 무너지느냐구요...?
..<사람>에 의해...

처음 서부 개척 당시에는 작은 나무들이 쓰였어도, 큰나무들을 자른 방법이
없었는데, 1930년대에 들어서며, 새로운 기계들의 발명으로, 불과 20년
사이에 2백만 에이커의 숲이 25만 에이커로 줄어들었지요....
우리만 손 안댐 되는데...

어제..어느 프로에서 우주인 처럼 플라스틱 통을 머리에 쓰고 벗기지를
못해 근 한달간을 굶주리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견공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구조해 준 것에 대해 자랑스레 생각 할 지 모르나... (물론,고마운 일이죠~)
그것은 인재 입니다... 자연에게 우리가 해대는 ...부끄..러운..

그냥요... 좀 조심해서 살았음 싶어서요... 내 생각만~에서 벗어나 시각을 좀 키워
보고 싶어서...눈 팽팽 사팔이가 되어 가며... 독수리 타법으로...수다를(또는
구라~?를)...떨어봅니다..

..어지럽네~...



profile

희야~

January 24, 2005
*.217.76.177

첫번째 사진..합성같아요..
너~무 멋지다..
빨간 사람이 부럽네요..나도 지금 빨간옷 입고 있는데..(쌩뚱맞져^^ㅋㅋ)그냥 그렇다구욤~
profile

보시리

January 25, 2005
*.202.175.204

희야~님의 이름의 느낌과 빨간 옷이 아주 잘 어울리일 거 같아요~...
(제가 희야님 모르게 살짝~! 찍었어요~^^~)-- 진짜는 ..웹싸이트에서 퍼온 사진인뎀..
조만간 가세가펴서~.디카 마련하게 됨...제가 찍은 사진 올릴 수 있겠죠...조만간..^^
profile

희야~

January 25, 2005
*.217.76.177

ㅋㅋ 얼른 가세가 펴지셨으면 좋겠네여^^
profile

보시리

January 25, 2005
*.202.175.204

ㅎㅎ...저두요~...^^~
근데..기계치라서..사느 것 만큼..활용(작동)상의 높은 벽을 우찌 넘을지..그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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