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진 알몸시 50 꽃다음 씨앗뱉는 교태고 싶다

벗고 버리고 가지지 않았기에

딱딱한 겉옷 뚫고 부풀었다

서글픔끼리 등기대고 손 잡으면

갈라진 사랑 찢어지는 이별가도

결고운 거미줄에 걸리는 꿈이 그리웠다

보여지지 않는 것은 그리움을 낳는걸까?

알몸으로 벗고 서성여도 돌아서는 사랑아

이쪽 저족 다 둘러봐도 내 것으로 등기못한 사랑아

한 뼘도 차이나지 않는 몸뚱이사랑 그림자에

찌그러진 꽃대 없는 가짜꽃 사랑아

모든 것 다 삼키고도 더 가지려는

사랑도 사고 팔려지기에

팔려가기 위해 던졌다

흙으로 다시 가고 싶어

알몸으로 출발선이 같은 곳에서

다시 달리고 싶어

투기로 더 큰 칼 갖고

허술한 외모 찢어발기기에

어무이가 날 낳을 때 그 알몸

그 구덩이로 잦아들고 싶어

더 넉넉히 피어 꽃 다음 씨 뱉는 알몸시 이고 싶어

    윤수진 알몸시 50 꽃다음 씨앗뱉는 교태고 싶다

    벗고 버리고 가지지 않았기에
    딱딱한 겉옷 뚫고 부풀었다
    서글픔끼리 등기대고 손 잡으면
    갈라진 사랑 찢어지는 이별가도
    결고운 거미줄에 걸리는 꿈이 그리웠다
    보여지지 않는 것은 그리움을 낳는걸까?
    알몸으로 벗고 서성여도 돌아서는 사랑아
    이쪽 저족 다 둘러봐도 내 것으로 등기못한 사랑아
    한 뼘도 차이나지 않는 몸뚱이사랑 그림자에
    찌그러진 꽃대 없는 가짜꽃 사랑아
    모든 것 다 삼키고도 더 가지려는
    사랑도 사고 팔려지기에
    팔려가기 위해 던졌다
    흙으로 다시 가고 싶어
    알몸으로 출발선이 같은 곳에서
    다시 달리고 싶어
    투기로 더 큰 칼 갖고
    허술한 외모 찢어발기기에
    어무이가 날 낳을 때 그 알몸
    그 구덩이로 잦아들고 싶어
    더 넉넉히 피어 꽃 다음 씨 뱉는 알몸시 이고 싶어

    2004.04.07 윤수진(普心 尹守鎭)普心詩論

    2004.04.07 윤수진(普心 尹守鎭)普心詩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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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