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Apr, 2004

풍경

설뫼호 조회 수 2361 추천 수 0 수정 삭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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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위에 내가 서 있습니다
    이제는 뒤돌아보지 않겠습니다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한 모금 햇빛으로
    저토록 눈부신 꽃을 피우는데요
    제게로 오는 봄 또한
    그 누가 막을 수 있겠어요




  
    문득 고백하고 싶었어
    봄이 온다면
    날마다 그녀가 차리는 아침 식탁
    내 영혼
    푸른 채소 한 잎으로 놓이겠다고





    가벼운 손짓 한번에도
    점화되는 영혼의 불꽃
    그대는 알고 있을까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한 그루 나무를 보라




  
    언젠가는 가벼운 먼지 한 점으로
    부유하는 그 날까지
    날개가 없다고 어찌 비상을 꿈꾸지 않으랴





    아직도 누군가를 죽도록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
    이게 바로 기적이라는 건가





    어디쯤 오고 있을까
    단풍나무 불붙어
    몸살나는 그리움으로 사태질 때
    세월이 흐를수록 마음도 깊어지는 사람 하나





    가을이 오면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자락으로 걸어 두겠네




    팔이 안으로만 굽는다 하여
    어찌 등 뒤에 있는 그대를 껴안을 수 없으랴
    내 한 몸 돌아서면 충분한 것을




    나는 왜 아직도 세속을 떠나지 못했을까
    인생은 비어 있음으로
    더욱 아름다워지는 줄도 모르면서



글.그림 :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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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뫼호

April 09, 2004
*.180.196.247

바쁘다.. 바뻐!!
머리 좀 식히러 왔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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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April 10, 2004
*.131.132.237

어제 11시에 경기도 의왕시에 출장 갔다가 방금 왔다...
지금 눈이 눈이 아닌 듯,, 피곤하다..휴,,,
조금 더 여유가 있었으면 동진이 네 얼굴 한번 보고 오는건데,,,,
25일에 도귀 결혼한다.. 근데 아직 도귀에게 전화가 없다... 이런 젠장,,
내 핸드폰 수신율이 친구마저 잃게 하는건 아닌가 싶다..
너나 나나 빨리 살쪄서,, 우리도 애인 만들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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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뫼호

April 10, 2004
*.180.196.247

ㅋㅋ..고생이 많구먼.
못가지만 도귀한테 축하한다고 전해주라!!
도귀가 부럽군 ㅠ.ㅜ
잘 지내구...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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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