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Nov, 2008

그들이 사는 세상

보시리 조회 수 3457 추천 수 0 목록

 

 2 부, <설레임과 권력의 상관관계>

 

- 한 감독이 생애 최고의 대본을 받았다.  한 남자는 오늘 첫 취업 소식을 들었다.

한 남자는 내일 꿈에도 그리던 드라마국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일이 주는 설레임이 한 순간에 무너질 때가 있다. 바로 권력을 만났을 때다. 사랑도 예외는 아니다

 

- 서로가 서로에게 강자이거나 약자라고 생각할 때, 사랑의 설레임은 물론 사랑마저 끝이 난다.

이 세상에 권력의 구조가 끼어들지 않는 순수한 관계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설레임이 설레임으로만 오래도록 남아있는 그런 관계가 과연.. 있기는 한걸까.

 

  준영 - (작가 이서우의 대본을 읽는 중에) 친구가 좋은 이유. 내숭이 필요없다.

          ' 사랑이 귀찮을 만큼 사는게 버거워졌다..'  이게 무슨 뜻이지?

  지오 - 참 인생 편하게 사셔... 그것도 모르면서 그 작품을 하시겠다고? 아구~..

           행여 그 작품, 잘~ 나오겠다, 시캬.

           드라마는 인간에 대한 해석이야. 너는 드라마감독으로서..

  준영 - (말 자르고 냉큼 받아치며 지오의 어투 흉내내어)

           정신이 빠져도 한참 빠졌어. 이데올로기도 없어~, 시대 헤게모니에 대한 해석도 없어~..

           그림만 잘 찍으면 감독인줄 아냐.. ㅎㅎㅎㅎ

 

           우린 사랑이라고 했는데 사람들은 반역이라고 했다.. 으캬~~~ 소주 땡긴다~!

 

- 일어나는 관계에서 설레임을 오래 유지시키려면 권력의 관계가 없다는걸 깨달아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강자이거나 약자가 아닌, 오직 함께 일해나가는 동료임을 알 때 설레임은 지속될 수 있다.

그리고 때로, 설레임이 무너지고 두려움으로 변질되는 것조차 과정임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박현섭 - (따박따박  할 말 하고 지나가는 윤영을 보면서)

            ..배우라 그런가.. 미련두 없구, 죄의식두 없구.. 불쌍한 김민철..

 

- 미치게 설레이던 첫사랑이 마냥 마음을 아프게만 하고 끝이 났다. 그렇다면 이젠 설레임 같은 건 별거 아니라고, 그것도 한 때라고 생각할 수 있을만큼 철이 들만도 한데 나는 또 어리석게 가슴이 뛴다.  그래도 성급해서는 안된다. 지금 이순간 내가 할 일은 지난 사랑에 대한 충분한 반성이다.  그리고 그렇게 반성의 시간이 끝나면 한동안은 자신을 혼자 버려둘 일이다.  그게 한없이 지루하고 고단하더라도 그래야만 한다. 그것이 지나간 사랑에 대한, 다시 시작할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인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기대하던 노희경 작가의 작품. 그것 하나만으로도 벌써 옷매무새를 가다듬고서~..^^

1 부 <적敵>에 이어, 2 부<설레임과 권력의 상관관계>는 지오의 나레이션으로 열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안의 나레이션을 은근히 좋아하는 편이라서, 벌써부터 종이와 연필 들고 채보준비를 완료합니다. 

시청율이 으쩌고저쩌고..는 저를 별로 자극하지 않습니다, 내가 좋아하면 그 뿐.

 

몇 개의 드라마를 시청하다가 시청리스트에서 삭제한 일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좋았는데, 뒤로 가면서 내용이 아우러지지 못하고 정리가 어렵고 산만하고, 인물성격에 비해 터무니없이 미숙한 (지적으로, 감성적으로..) 모습.. 아.. 그건 시청자체가 제게 고행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시작이 그리 요란한 팡파레는 없었지만, 전 그것이 좋습니다, 실제의 소재를 성실하게 조리해 넣어서 오히려 새삼 그런 일들에 놀라고 공감을 합니다. 이미 3 부가 올라와 있지만, 참고 아끼고 있습니다, 내일을 위해..

 

아, 이 설레임이라니~.. ^^

 


profile

가라한

November 24, 2008
*.16.91.201

저도 잘 챙겨보고 있습니다..
좋아라하 하는 작가에 감독이기에..

설레임과 권력의 상관관계.. 참~
새로이 시작하는 저한테도 딱 맞는 내용이었지요.. ㅍㅎㅎ

제가 까칠한 사람이라 그런지 드라마서도 까칠한 사람을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 손규호가 많이 안타깝습니다..
어디 맘 붙일데가 없는.. 최근에 본.. 동생은 사고쳐서 다치고, 아버지는 그 동생이 친 사고를 자신의 지지도 상승에 이용하고.. 속 상해 술마시면서 지오한테 전화해서 나오라는.. 어차피 사이 좋지도 않은데.. 오죽 사람이 없었으면 저러랴 싶기도 하고.. 안쓰러웠어요..

사람들과 사람들의 관계를 잘 그려내는 작가.. 제법 하는 연기들과 훌륭한 연기들..

음.. 암튼 오늘도 월요일이므로.. 넘 기다려집니다..
profile

보시리

November 24, 2008
*.132.22.174

(으으~~.. 방금 위에 쓰신 글에 답글 붙였는데 날아가 버렸습니다.. ㅡ.ㅡ^;; )

가라한님, 까칠하시다~~..? ^^
전 손규호역 이전부터.. 드라마시티라던가 라이프특별조사팀을 거치면서
엄기준의 팬이었던 관계로다가..
이 드라마에서 김창완님, 배종옥님과 더불어 매~우 아끼는 역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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