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세계 경찰수사경연대회가 열렸습니다.
주최측에서 지리산에다 새앙쥐 한 마리를 풀어놓고 그놈을 얼마나 빨리 잡아오느냐로
수사력을 가늠하는 대회였습니다.
중국 경찰은 사람을 잔뜩 풀어서 인해전술로 새앙쥐를 잡아왔습니다. 소요시간은 이틀.
소련 경찰은 KGB와 합세를 해서 새앙쥐를 잡아왔고 소요시간은 스무시간.
미국 경찰은 초현대식 범인추적장치를 이용해서 두시간 만에 새앙쥐를 잡아왔습니다.
이번에는 한국 경찰 차례입니다. 한국 경찰은 불과 이십 분도 안되는 시간에 곰 한마리를
잡아가지고 심사위원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심사위원 하나가 놀랍고 의아한 표정으로 한국 경찰에게 물었습니다.
새앙쥐는 어디 있나요.
한국 경찰은 대답 대신 경찰봉으로 곰의 옆구리를 쿡 찔렀습니다.
그러자 곰이 겁먹은 목소리로 재빨리 대답했습니다.. 제가 새앙쥔데요.
- 이외수, 장외인간2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