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Jun, 2006

자유로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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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름 그림자 - 신용목 >

   태양이 밤낮 없이 작열한다 해도
   바닥이 없으면 생기지 않았을 그림자

   초봄 비린 구름이 우금치 한낮을 훑어간다

   가죽을 얻지 못해 몸이 자유로운 저 구름
   몸을 얻지 못해 영혼이 자유로운 그림자

   해방을 포기한 시대의 쓸쓸한 밥때가
   사랑을 포기한 사람의 눈으로 들어온다


늦은 저녁, 비로소 길어진 노을을 부여잡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가기 싫은 발걸음 떼어놓듯, 물언덕을 넘어가는 마지막 태양의 눈가가 뜨겁습니다.
오늘도 하늘에는, 오늘 하루를 산 모든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퍼담기라도 한 듯
색조도표에도 나와있지 않을 정도로 잘게 부숴진 색깔들이 어지럽게 패치워크되어
저 중에 내 조각은 어느 것일까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초봄 비린 구름..이라고 뻔히 읽으면서도
코는 왠일인지..비릿한 비 냄새를 감지합니다..

<우금치>라는 말이 궁금해서, 쥔장님 소개해 주신 네이버 형님을 찾아갔습니다.
주신 답은 아래와 같습니다.

**충청남도 공주시 금학동에 위치한 우금치(사적 제387호)는 공주에서 부여로 넘어가는
견준산 기슭으로, 우금티, 우금고개·우금치 고개, 우금재 또는 비우금고개라고도 합니다.
우금치는 牛禁峙와 牛金峙 등 두가지의 해석이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전자의 것에 대한
해석이 많습니다.

우금치(牛禁峙)는 옛날에 이곳에 도둑이 많이 있었으므로 해가 저물었을 때 소를 끌고
이 고개를 넘다 보면 도둑들에게 소를 빼앗긴다 해서 '해가 저물면 소를 끌고 이 고개를
못 넘게 했다'는 유래로 우금치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치(峙)'는 '티(높은 고개)'의 한자어 개념으로 '산이 우뚝 솟아 있다는 모양'에 대한
표현으로 파악됩니다.

우금치 고개는 남북접이 통합하여 전주에서 논산을 거쳐 공주감영을 진격했던
제2차 동학농민전쟁의 최후, 최대 격전지였습니다.


< 태양이 밤낮 없이 작열한다 해도 / 바닥이 없으면 생기지 않았을 그림자 >

이 말은 보기에 따라 얼굴이 바뀌는 두 얼굴 같습니다.
초연과 무심.
어.. 결국 같은 얼굴인가~?
아니요..
그림자의 입장에서 보면 해탈과 초연이겠지만,태양의 입장에서 보면
미칠 것 같은 속터짐이 아닐까요~.

쓸쓸한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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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