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들어왔습니다.
창문 밖에서 안을 휜~히 들여다 볼 수는 있는데, 들어올 수는 없다고,
제가 가지고있는 패스로는 안된다고 막아서네요. ㅡ.ㅡ^
심통나게도 번번히 뻘쭘해져서 돌아 나갔는데, 지금은 왠 인심인지 선선히 문이
열렸습니다.. 그러므로, 뭔가를 꼭 쓰고 나가얄 것 같은 강렬한 그 무엇에 사로
잡힙니다, 일러 가라사대..오기~? ^^
이왕 들어왔으니, 지난 몇일동안 읽은 책 이야기 하고 갈려구요.
공지영님이 츠지 히토나리라는 일본작가와 원고를 주고받으면서 공동으로 썼다는군요.
츠지 히토나리님의 다른 작품을 읽은 일이 없어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주 약간은
공지영님 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몇 개의 작품을 차례로 접하는 동안, 공 작가에 대한 신뢰가 쌓여서인지
이번 작품을 손에 들고 가볍게 부르르 떨며 시작했습니다.
예전의 공 작가의 글은 무게감이 없어서 그다지 호감을 갖지 못했었는데,<수도원 기행>
이라는 변환점을 계기로 다시 가까와졌고, < 별들의 들판 >을 만나면서 그 탄탄하게
끌고 나가는 문장의 흐름과, 두툼하고 깊숙히 패인 아픔의 역사들을 건드리면서도
휘둘려들지 않은 무게중심 잡힌 글로 인해 마지막까지 낙담하지 않고 고마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우리들의 행복했던 시간>은 그 벅찬 감정을 쫓아가느라고..시간이 꽤 걸렸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반면에, 이번 작품은..헹~?
이건 또 왠 또다른 전환~? ^^
제가 좋아라하는.. 단막극을 한 편 본 것 같았습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라는 제목이 내용의 줄거리를 한 줄로 써놓고 있습니다.
< 이 숯도 한때는 흰 눈 덮힌 나뭇가지였겠지 >
지나보내놓고나서 찾아드는 후회들..이 있지요.
왜 몰랐을까.
왜 안 보였을까, 안 들렸을까, 이해 할 수 없었을까.
왜 손 내밀지 않았을까, 잡지 않았을까. 미안함.
그 후회도 우리의 것이고, 기억도 우리의 것이고.
헉.
갑자기, 책을 읽고 드라마에 빠져 사는 저의 이 사치스런 생활이 엄청난 강도로
죄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배고플 때 먹는 밥이 훌륭하듯, 틈틈히 짬짬이 보고, 읽는 것이라서
더 감동적인걸겁니다~~. ^^*
저도 일단,색깔은..풀타임 노동자이니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