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프로덕션의 작품 입니다.에니메-아카데미라는 웹싸이트에서
<가장..볼 가치가 있는 영화>를 투표했는데, 1위로 뽑혔다고 합니다..
2위는 동 프로덕션의 <붉은 돼지>외 다수...

배경- 고베 시.. 일본의 패전 직후..

한 단아하게 생긴 교복 차림의 소년이 붉은 빛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누군가를 슬픈 눈빛으로 바라봅니다...열두엇 되었을까...
지하도..행인들이 바삐 지나치는데 , 기둥에 누군가가 미동도 않고 앉아
있습니다.. 바로 그 자신입니다...
더이상 낡을 수 없는 누더기를 걸친 소년은 더 이상 마를 수 없는 앙상한
몸에 촛점 잃은 눈...파리가 앉아도 쫓지 않습니다..
" 뭐야 이거..재애수 없게시리.."
" 죽었나 봐.."
" 가지마..조심해"
저마다 한마디씩 하거나..슬슬 피해 갑니다.
상냥하게 샹긴 아주머니가 혀를 차며..주먹밥 하나를 앞에 놓아주며
먹으라고 하지만..소년은 미동도 없습니다..
거지가 다가오더니 잽싸게 나뀌채서 달아나버립니다...
무표정...점점 기울어지는 몸..
주위가 어두워지자  청소부가 다가와 죽은 소년을 막대기로 건드려 보곤
손에 꼭 쥐고 있는 양철통을 비틀어 뺍니다... 딸랑딸랑..안에는 구슬이
두어개 들어 있습니다..문 밖 풀속으로 휘익~ 날아가는 양철통..

떨어지는 충격으로 반딧벌레들이 피어오릅니다 ..솨악~!
반딧불 속에 네다섯살 되어보이는 어린 여자아이가 붉은 빛 속에
방긋 웃으며 뛰어 와선 두리번 거립니다..무얼 찾는지...
어깨에 손이 얹어집니다.. 되돌아보니 다정하게 웃는 오빠..세이치.
오빠는 풀숲에서 양철통을 주워서 꼬마에게 줍니다..양철통은 반짝이는
새 드로프스 통입니다.

도심을 지나는 야간 기차..그 기차안에 붉은 세이치가 세츠코와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세츠코는 통을 열어 드로프스를 하나 꺼내 입에 넣고는
오빠에게도 내어밉니다... 마주보며 미소짓는 오누이는..그렇게..
과거의 시간 속으로 여행 합니다..


고베시..전쟁의 막바지입니다..
언제 곧 들이닥칠지 모르는 비이-29를 대비해 방공호로 가야합니다.
세이치는 마당을 파고 비상식량과 옷가지를 뭍고 어머니는 세이코의
옷을 여며줍니다..
"어머니..급해요..가요~, 약 챙기셨어요?"
"그래.. 먼저 앞서가거라..방에 두고 온 것이 있어."
" 빨리 오세요" "
집을 나서는 순간 귀가 찢어지는 공습 경보와 .비행기 엔진 소리는
거의 동시였습니다. 하늘은 셀 수 없는 까만 비행기 편대들로 덮여
있습니다...그리고 쏟아지는 우박 같은..까만 폭탄들..
앞으로 뒤로 옆으로..폭탄이 작열합니다...
타오르는 집들.. 무너지는 벽..울음..비명 소리..
세이치는 어디로 뛰는 지도 모르는채 무작정 뜁니다..
등에 업혀서 귀를 막고 우는세이코..
사람이 사람에 밟히고 ..말에 밟히고..바퀴에 깔리고..
울부짖음과솟아오르는 불길을 뚫고 정신없이 달리던 세이치는
물가의 갱도로 숨습니다..숨을 몰아쉬는 세이치에게
" 오빠..신발 한짝..없어"
" 괜찮아..새거 사줄께."
" 엄마는? 어딨어,응?"    " 어머니는 학교에서 만나기로 했어."
" 나두 돈 있어, 나두 살 수 있어~!" 하면서 목에 건 지갑을 꺼내
보여줍니다.. 안에는 세츠코가 보물처럼 여기는 납작한 구슬들이
들어있습니다..그리고 오재미( 모래주머니)두 개.
" 그래 ..잘 넣어 둬."

언덕에 올라 집쪽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분명 집쪽을 보았는데...집이 아닙니다..
검은 잿더미들..
순사가 돌아다니며 학교로 모이라고 소리칩니다.
세츠코를 등에 업고 학교로 향하던 세이치는 이웃 아주머니를
만나고, 어머니의 사고 소식을 접합니다..
세츠코를 맡긴 채 교실로 들어가는 세이치의 발걸음의 무게가 천근입니다..
순사 아저씨가 맞으며 반지 하나를 내어밉니다.
"  이거 아니? " ..어머니의 반지 였습니다..
어머니의 얼굴은 완전히 녹아 알아볼 수가 없었답니다..
손가락의 반지로 확인을 하고 어머니에게 다가가 불러보았지만
어머니는 가늘게 숨이 붙어있을 뿐..반응을 못합니다.

세츠코에게 되돌아온 세이치는 말을 그대로 전하지 못하고,어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병원으로 가셔서 지금은볼 수 없다고 둘러댑니다..
네살짜리 아가 세츠코는 고개를 떨구고서 앉아, 소리도 없이
어깨를 떨고 울고 있습니다... 오빠는 동생을 위해 철봉을 탑니다..
세츠코, 오빠 봐라..잘하지?  재밌잖아.~

숨 진 어머니의 시신은 피와 진물과 구더기로 덮여 있었습니다..
여름이니까...
시신은 다른 시신들과 함께 학교 뒷뜰에 쌓여 불태워졌습니다..
눈물도 안나오는지...타는듯한 세이치의 눈빛..

아버지는 해군 장교입니다.
지금 어딘가 전쟁터에서 나라를 위해 열심히 싸우고 계실 것입니다..
아버지가 돌아오실 때까지.. 아버지가 돌아오실 때까지만...
아버지의 사진을 손 에 꼭  쥔 세이치는 입술을 깨뭅니다..

집이 다 타버려 갈 곳이 벗어진 세이치 남매는 아버지의 친척
댁으로 기차를 타고 가고 있습니다...
이 편에는 붉은 빛 속의 세이치와 세츠코가 살아있는 세이치와
세츠코를 바라봅니다...기차 안에 반딧불이 피어오릅니다..

친척집은 조용한 바닷가에 있습니다, 아직은 전쟁의 불길이 닿지
않은 곳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전쟁 소식으로 술렁대고 있습니다.

" 역시~.. 장교집이라 다르긴 다르네~... 그래 엄마는 병원에 계시
다구~?"  "...네.." " 아버지께 편지는 했어? "  " 네, 오기 전에 보내고
왔습니다."  " 그래 그래, 그럼 곧 연락이 오겠지.."

이렇게 남매의 더부살이가 시작 되었습니다.
세이치는 리어카를 끌고 집으로 돌아가서 마당에 묻어 둔 비상 식량과
옷가지들을 꺼내어 왔습니다 ..매실 장아찌...정어리 조림..드로프스통..
버터..,계란, 그리고..어머니의 기모노들...

" 세~에상에, 세~에상에..이것이 다 뭐라니~?"

아주머니는 왠지 반색을 하십니다..
무언가 떳떳해진 거 같아 세이치도 가분이 좋습니다.
아주머니에게 어머니의 죽음을 알리고 세츠코에게는비밀로 해줄 것을
부탁합니다..

" 어머.., 너 정직하지 못한 애구나~. 왜 거짓말은 해~?"

아주머니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차갑게 되더니,물건들을 주섬주섬
챙겨서 들어갑니다..
세이치는 세츠코의 보물 지갑에 어머니의 반지를 넣어주며 잘 간수하라고
이릅니다

" 엄마가 이거 갖고싶어 하시지 않을까? "
" 나중에 갖다 드림 돼."

세츠코를 데리고 밖으로 나오는 세이치...

어스름한 저녁 공기에 반딧불이 가득 피어오릅니다..
반디의향연 같습니다..

" 우와아~!!'

세츠코를 위해 한마리 잡아 살포시 건네줍니다..
세츠코는 놓칠세라 ,...꼬옥 잘 잡습니다..

"  에엥~!...불이 없어~!!"

놓칠까봐 너무 세게 잡힌 반디....부서져 버렸습니다..
울먹이는 세츠코의 입에 오빠는 드로프스를 넣어줍니다..

학교가 불타 지금으론 다닐 수없는 세이치에게.. 그리고,연락이 안되는
세이치의 아버지로 인해 아주머니의 심경은 복잡한 모양입니다..
바라보는 눈이 점점 차갑게 가늘어집니다..
식사시간에 세이치네와 아주머니네 아이들과의 국거리 내용이
다릅니다..

느닷없는 공습 경보..여기도 안전할 수만 은 없는지..

방공호에서 벌레에 물려 가려워 하는 세츠코를 달래려고
세이치는 바닷가로 갑니다..
파란 하늘..부서지는 파도... 어디서도 전쟁의 냄새는 나지 않습니다
적어도 이 순간 만큼은..
세이치와 세츠코는 마음껏 웃으며 즐거운 물놀이를 합니다..
세츠코의 등은 빈틈이 없이 물려 있고...

그 바닷가에 어머니와 함께 왔었더랬습니다..
어머니의 빨간 우산... 아름다우신 기모노의 어머니..
어머니와 먹던 콩국수...

상념을 깨고 다시 부르짖는공습경보..
세츠코를 데리고 뜁니다..지치고..배 고프고..

" 양식을 팔아와야겠다. 너네도 좀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어야 해"

아주머니는 어머니의 기모노들을 꺼내들고 봅니다..감탄의
눈빛을 담고..

"역시 장교네는 다르구만.~"

세츠코가  매어달립니다

" 안돼!! 안돼! 엄마꺼야! 엄마꺼야아~!! 아앙~!!!"

매어달리는 세츠코를 밀어내고 아주머니는 급하게 나갑니다..
이쪽 구석에 붉은 빛속의 세츠코가 귀를 막고 엎드려서 웁니다..

기모노의 추억..제복 속의 아버지..아름다운 어머니와 세츠코..
웃음소리..복사꽃...빨간 우산...

쌀을 바꿔 온 아주머니는 커단 푸대를 열어 세이치네에게
두되들이 유리병에 쌀을 채워 줍니다.
" 쌀이다, 쌀이야, 세츠코~! 흰쌀이야~!"
세이치와세츠코는 비로서 기분이 좋습니다..

다음 날 점심..
흰 쌀밥으로 주먹밥을 만드는 아주머니옆에서 세츠코와 세이치는
보리죽을 먹습니다.

" 난 보리죽 이제 싫어~. 흰 쌀밥 먹구 싶어~!!"
" 아아니. 너네들이 일을 하니 뭘하니~!
집에서 빈둥빈둥 놀고 먹는 애들한테까지 줄 흰밥은 없다~!
세이치,너두 이제 나이가 들었잖아.  언제까지 공밥을 먹을래~?
염치가 있어야지~"
"....저..그럼 ..제가 가져온 매실 장아찌라도 없어요? "
" 다아 먹은 지 이미 오오래다~!! 이제 너넨 너네 쌀로 밥 해먹어~!
  글구  그게 싫으면, 이 집에서 나가아~!!"
" ..."

세이치는 어머니 이름으로 저금해 두었던 돈을 조금찾아서 그릇과
찬거리를 사지만 , 전쟁중의 돈의 가치는 이미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었습니다..
둘은 화덕에 불을 지피고,밥을 합니다..

" 도대애체..먹구는 제대루 치우는 법이 없지...울구 시끄럽지~!
아아무리 잘 봐줄래두 이쁜 구석들이 없어~!!!"
엄마를 찾아 울음을 터뜨린 세츠코에게 소리치는 아주머니의 고함을
등뒤로 받으며 세이치는 세츠코를 업고 나옵니다..
..반딧불, 반딧불...
반딧불의 향연 속에 다시 찢어지는 공습 경보.. 뛰는 세이치..

냇가의 움막에 피해있던 세이치는 아주머니의 악다구니를 기억하고
세츠코에게 <여기서 살까,우리~?> 합니다..

빈 거지움막에서의 생활이 시작 되었습니다..
천진하게 소꿉장난하는 세츠코에게 움막의 열악한 환경은 그저 재미일 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보리 한단과 무우 한개..우물물을 길어나르고
냇가에서 다슬기를 잡고,잔 가지로 불을 때고,  매운 연기  매운 연기...
눈물 속에 깔깔대고.. 진흙 경단..소꿉장난같은 식사..평화로운 웃음..
절망 속의 작은 기쁨..작은 평화..작은 천국...
모기장 안에 잡아들인 반딧불 한 무리가 날으는 샨들리에 같습니다..
절망과 희망과 슬픔과 웃음의 유기적인 교류...

찬란한 불빛 속에 아버지의 군함이 미끄러지듯 움직입니다..
늠름한 장교 제복의 아버지..환호하는 군중들이 있고 ...드디어 출항-.

" 아버지는 지금쯤 어디서 싸우고 계실까..."

세이치는, 어느 새 잠이 들어버린 세츠코를 꼬옥 안아줍니다..
" 수움 막혀~ 오빠 !"

아침이 되어 밥을 짓는 세이치 옆에서 세츠코가 바쁘니다.
" 뭐해?"
" 반디 무덤 만들어.. 아주머니가 얘기 해줬어...엄마 죽었다구..
그래서 이렇게 땅에 묻었다구...오빠...그데 반디는 왜 이렇게 빨리 죽어?..."
세이코가 울고..오빠가 울고..붉은 빛에 둘러싸인 두마리의 반디가
날아갑니다...

동네 꾸러기들이 몰려와서는 마구 짖밟아놓았습니다..
반디 무덤을 파헤치고..냄비 속의 죽을 뒤엎고..말려 둔 개구리를
진탕 속에 쳐박아 버렸습니다..모든게 다 떨어져 버렸습니다..

농부 아저씨는 돈이 없음 더이상 곡식을 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만 친척집으로 돌아가라고 합니다..
점점 더 앙상해져만 가는 아이들...
돌아오는 길에 다시 공습..
정신 없이 뛰어든 곳이 토마토 밭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손이 나가고 따먹기 시작 합니다...

"이거.. 머거어두..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세츠코에게.
"먹어, 먹어, 어서 먹어~" 라고 말하는 오빠-
나오는 길에 감자도 몇알 집어 나왔습니다..

냇가에서 세이치가 세츠코의 머리를 참빗으로 빗겨 줍니다.
빗질 할때마다 이가 수수수~ 쏟아집니다..
세츠코의 작은 등은 더 이상 자리가 없도록 물리고 부어 있습니다.
세츠코는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설사를 온종일 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세이치는 밭에서 다시 고구마를 훔치다가 그만 주인에게 잡혔습니다..
어린 고구마 줄기를 잡아뺐다고 몹시 화가 난 주인은 어린 세이치를 말 그대로
개 패듯 합니다...

" 잘못 했어요..용서해주세요..'"
" 가자, 경찰서 가자!!"
" 죄송해요 잘못 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 오빠~ 오빠~"
" 미안하다고 다 되면 경찰이 왜 필요하냐!! 너 겉은 놈은 그저!!'
  뜨거운 맛을 봐야 돼~!!"

질질 끌려가는 세이치를 따라 어린 세츠코도 쫓아갑니다..
세이치의 꼴을 본 순사는 말을 잇지 못합니다..

" 그만큼 했음 화두 풀렸겠네~! 그마-안 하구가쇼!!"

순사는 악쓰는 주인을 보내고는 세이치도 방면 합니다..
입구 전신주 불 밑에서 세츠코가 떨고 있습니다..
세츠코를 본 세이치는 수치심과 아픔으로 세츠코 앞에서
목놓아 웁니다...

" 오빠..아파? .. 의사 선생님한테 가서 주사 맞아야 돼?.."

움막집에 돌아온 세츠코는 이내 늘어져 버립니다..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다시 움막을  나선 세이치.. 또 다시 공습.. 불바다..
불바다 속에서 어느 집으로 뛰어든 세이치는 거기에서 펼쳐진 밥상을 발견
합니다..  정신 없이 먹습니다..,그 불 바다속에서..

움막에 돌아와서 음식을 먹이려 하지만 기운 없어 먹지를 못하는 세츠코..

다시 공습..
왠일인지..공습 싸이렌 속에 미소짓는 세이치...
사람들과 반대 방향으로 뜁니다..
빈집으로 들어가 아무거나 손에 닿는대로 들고 나옵니다..
뚱뚱해진 세이치가 냇가에서 옷을 벗고 안에 끼워온 기모노를 펼치며
좋아서 뜁니다..이거믄 돼..이거믄 양식 살 수 있어..

문 앞에 떨어져 있는 세츠코의 인형을 보고 불안에 휩싸인 세이치는
정신 없이 뛰쳐 나갑니다..어디 간 거니..?  세츠코는 물가에 쓰러져 있습니다..
파리가 앉아도 미동이 없습니다... 철렁..
마구 흔듭니다, 세츠코,새츠코,세츠코..!!
가까스로 눈을 뜬 세츠코는 미소조차 짓지를 못합니다...

" 단순한 영양 실조에 탈수다. 영양가 있는 음식만 먹이면 된다.
  그럼, 담 환자 들어오시오._'"
" 약은요, 주사는요?"
" 오빠, 나 주사 싫어~"
" 약은 필요 없다, 음식이나 잘 먹여~"
" 음식요? 무슨 음식요~!!"
...세이치의 절규..

세이치가 훔쳐온 기모노는 싸구려로 가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 아..배 고프다...  세츠코, 너는 뭐가 먹고 싶니?"
" 응..뎀뿌라.., 오츠쿠리..토코로덴..."
" 또오~?"
"  아이스크림.. 드로프스.."
" 드로프스?..그래..오빠가 드로프스 사다줄께. 조금만 기다려?"
"  싫어. 가지마. 나. 먹기 싫어. 오빠 가지마 나랑 있어~"
" 착하지~, 가서 음식 구해와야지,, 그리구나면은 절대 암데두 안가구
붙어 있을게.."

세이치는 죽어도 손 안대려 했던 어머니의 저금을 다 찾아옵니다..
그것은 가족이 모두 모였을 때 새 출발 하기위한 돈이었습니다..
은행에서 세이치는 사람들의 숙덕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일본 최강 함대의 패배 했고..일본의 무조건 항복..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
절망하며 주저앉는 세이치.

"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나..배가 고파요..이제 우린 어떻게 해요..
아버지도.. 죽었어요?.. 아버지마져도? "

머리 위로 지나가는비행기는 아무일 없다는 듯이 즐겁게 새액~하고
지나갑니다..

움막으로 돌아온 세이치의 손에는 수박이 들려 있습니다.

" 세츠코, 이거 봐라~..생선하구 계란이야~ 신나지?"

세츠코는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촛점 없는 텅 빈 눈..

" 너 뭐 먹는 거니?"
세츠코의 손에 들려있는 드로프스 통..
흔들어보니 소리가 납니다.. 안에는..납작한 구슬들...

" 뭐 먹는 거야~어서 뱉어~!"

세이치는 ,울부짖으며, 구스르듯이 입에서 구슬을 빼냅니다..
그리고 수박을 얇게 썰어 세츠코 입에 넣어 먹입니다..
세츠코는 열에 들뜬 소리로 작은 입술을 들썩입니다.

" 오빠아... 맛있다... 오빠두.. 떡 먹어.. 이거 줄께..오빠 줄려구
내가 만들었어...오빠 고마워.."

진흙 경단..
세이치는 눈물을 흘리며 세츠코의 손에 수박을 쥐어줍니다..
그리고 그렇게 세츠코는..고요하게 눈을 감았습니다...

눈부신 하늘 ..구름... 푸르름..

" 어린애 관으론 이게 최고지. 콩대로 만든거야~
자알 탈거라구~ 애 옷을 갈아입혀 넣으면 돼. 밑에 숯하고  나무
잘 깔고.  
  아, 거차암 날씨 좋다~.. 태우기엔 아주 좋은 날씨네"

아저씨는 묻지 않는 화장법까지 친절히 가르쳐 주며 하늘을 향해
소탈한 미소를 짓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왔습니다.
리어카에 애기관을 싣고 돌아오는 세이치 귀에 어디선가 노래소리가
들려옵니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여기 나의 집 뿐이리..
내 사랑 나의 집, 즐거운 나의 벗...내 집 뿐이리..

깨어진 수박위로 기어오르는 개미떼들....세이코의 웃음 소리..작은 손.. 얼굴..          
소꿉장난... 구석구석..곧이라도 뛰어 나올 것 같은..귀여운 얼굴
또르르..우산 놀이..어머니의 모습... 천진난만한 놀이들.. 녹음..물소리..
물에 비치는 하늘과 구름과 바람...
세이치는 세츠코의 모든 것을 세츠코와 같이 관에 담고서..드로프스 통은
자신의호주머니에 넣습니다..
불을 댕깁니다... 아저씨 말대로..불이 정말 잘 붙는콩대 관이 무럭무럭
흰 연기를 피워올리며 타오릅니다..
..이젠..누가 드로프스를 원하지...


현대의 고베 시의 눈부신 야경를 내려다 보며,  붉은 빛 속의 세이치와
세츠코가 반딧불 향연 속에 앉아 있습니다.

"이제 늦었다, 그만 자자~"
"응~, 오빠"

세츠코는 착하게 얼른 오빠의 무릎을 베고 눕습니다..손에는
반짝이는 새 드로프스 통이 있습니다..

<디 엔드>
피에수..기억하고..치느라 죽을 뻔 했습니다.
괜찮으셨는지...? ~^_^~

**** 이 글 쓰느라고 직전에 한번 더 봤습니다, 메모도 했습니다..
       저는 그저 머리 안에 지우개 하나 넣고 다니는 소생입니다..
       괴물 취급 말아주시길..(특히 친구야~) ^^
*****  잊었다 낭패 말고  메모하여 사랑 받자~!  새해 모토 올시다..

profile

향기로운 사람

January 18, 2005
*.39.221.116

정말 대단하세요.
영주님~ 보시리님 이뻐해주세요ㅎㅎ괴물이라뇨^^
메모 잘 해두고 그 메모를 못찾는 일 없도록 우리 조심해요^^*
profile

보시리

January 18, 2005
*.120.155.57

이뻐해 줍니다~...무쟈게~...^^~
profile

영주네

January 18, 2005
*.205.185.110

저... 그 친구, 무지하게 이뻐(?)합니다..
뇌물도 많이 갖다 바치구요... 주로 먹을거로다가..
딱 11년전에 눈물의 생이별(?)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미어집니다.
그러니...
후회하지않게 있을때 자~알 해야지요..ㅎ ㅎ

profile

보시리

January 18, 2005
*.120.155.57

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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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