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Mar, 2008

아름다운 것은

보시리 조회 수 3612 추천 수 0 목록

 

 

 

               젊은 날 아름다운 것은

               꽃이라 생각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잎이라 생각했다

               잎이 잎끼리 모여 뜻을 세워

               천둥 번개 장대비에도

               반짝이며 매달려 살아 내는 모습 아름다웠다

               지금 와 생각하니

               꽃도 잎도 아닌

               잎이 진 자리의 텅 빈 하늘

               자욱이 키를 넘던 초록의 기억을

               바람으로 지우며

               꿈꾸지 않은 무명같은 밤

               그 벗은 혼의 아름다움을

               이제 알겠다

 

             무제無題 - 홍윤숙, <지상의 그 집>중

 

 

       "고귀하게 태어난 사람아"

      <티벳 사자의 서>에 나오는 말입니다.

 

 

       지금의 시간은 삶 가운데 꽃이고 가장 아름다운 때입니다

       홍 시인은 그러나 그 이후의 잎,그 이파리들과  그 살아가는 내력들,

       서로 일구고 북돋으며 쌓아가는 삶이라는 것 자체가 더 아름답더라고 말해주는군요

       피곤하여 푹~쓰러져 꿈도 없이 자는 그 일상의 역사 자체가 참 아름답더라는.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통과해가서 가장 아름다운 열심의 삶으로 건너가세요.

 

       축하합니다.


 

 


profile

머시라고

March 19, 2008
*.189.130.24

늘 감사합니다.
보시리님께서는 생일이 언제세요? 언젠간 여쭤봐야 한다면서도 미뤄 온 듯.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659 띠리리링~... [1] 보시리 2004-12-12 2085
658 [re] 소스사용후 답글 달아주세요.그럼 삭제할게요^^ [3] 향기로운 사람 2004-10-01 2085
657 <어떻게 지내십니까?>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 [2] 보시리 2005-02-19 2086
656 [re] 좀 우울해지지만.. 그래도.. [2] Philo 2005-01-09 2086
655 환영,환영! 웰컴 어보드~2005~!! [1] 바스락 2005-01-01 2086
654 동영상에 대한 글을 읽다보니.. 보시리 2005-03-08 2088
653 올해가 거의 가고 있습니다. [3] Philo 2004-12-19 2088
652 수요일에는... file [2] ㅂ ㅅ ㄹ 2004-12-18 2088
651 세상에서 가장 느린 것은.. [3] 보시리 2005-03-09 2089
650 이 작은 새.. file [7] Philo 2005-02-25 2089
649 바다로 흘러간 강~ [1] 보시리 2005-01-10 2089
648 보기에 따라~... 보시리 2005-02-06 2092
647 벌써 2004년이네요.. [1] 가라한 2004-01-02 2092
646 한 박자 천천히~! [5] 머시라고 2005-01-29 2093
645 바람속에 가고싶은 곳~ file 보시리 2005-04-01 2094
644 아랑훼스.. file [4] Philo 2005-02-26 2094
643 사랑의 다른 얼굴... [1] ㅂ ㅅ ㄹ 2004-12-29 2095
642 가입을 어떻게 하나요. 도아주세요. [4] 주바라기 2003-11-18 2095
641 나르시스 전설의 뒷이야기.. file [1] 보시리 2005-04-14 2096
640 늦가을의 풍치를 흠뻑 맛보며..... [1] 주연 2003-11-21 2096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