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Mar, 2008

아름다운 것은

보시리 조회 수 3613 추천 수 0 목록

 

 

 

               젊은 날 아름다운 것은

               꽃이라 생각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잎이라 생각했다

               잎이 잎끼리 모여 뜻을 세워

               천둥 번개 장대비에도

               반짝이며 매달려 살아 내는 모습 아름다웠다

               지금 와 생각하니

               꽃도 잎도 아닌

               잎이 진 자리의 텅 빈 하늘

               자욱이 키를 넘던 초록의 기억을

               바람으로 지우며

               꿈꾸지 않은 무명같은 밤

               그 벗은 혼의 아름다움을

               이제 알겠다

 

             무제無題 - 홍윤숙, <지상의 그 집>중

 

 

       "고귀하게 태어난 사람아"

      <티벳 사자의 서>에 나오는 말입니다.

 

 

       지금의 시간은 삶 가운데 꽃이고 가장 아름다운 때입니다

       홍 시인은 그러나 그 이후의 잎,그 이파리들과  그 살아가는 내력들,

       서로 일구고 북돋으며 쌓아가는 삶이라는 것 자체가 더 아름답더라고 말해주는군요

       피곤하여 푹~쓰러져 꿈도 없이 자는 그 일상의 역사 자체가 참 아름답더라는.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통과해가서 가장 아름다운 열심의 삶으로 건너가세요.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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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March 19, 2008
*.189.130.24

늘 감사합니다.
보시리님께서는 생일이 언제세요? 언젠간 여쭤봐야 한다면서도 미뤄 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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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