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는 21세기의 전문가가 갖추어야 할 몇 가지 자질에 관하여, 제 나름대로 생각해 온 바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째, 자신의 한계를 끊임없이 높이려는 자세입니다. 매 순간 어려움에 닥쳤을 때, 쉽게 포기하지 말고 바로 지금이, 내 한계를 시험하는 순간이다 라는 마음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쉽게 포기해버린다면 바로 거기가 내 인생에 평생 다시는 넘지 못할 한계가 되는 것입니다.

  둘째,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사람은 본능적으로 환경을 탓하고 주변 사람들을 탓합니다. 집안일 회사일 학업 등 아무리 내가 노력해도, 또는 내 잘못이 전혀 없어도 잘못되는 경우는 반드시 생기며, 그때마다 ‘나도 절반은 책임이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남을 탓하고 부정하고 절망만 하기보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생각을 가다듬고 자기 교훈으로 삼는다면, 그 사람은 계속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로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을 들고 싶습니다. 전문가란, 한 분야를 굉장히 깊게 아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21세기의 전문가라면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포용할 줄 알고 상식을 갖추어야 더불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한 사람의 천재가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드뭅니다. 그래서 제 분야만 깊게 알고 다른 분야 사람과는 대화도, 협조도, 이해도 안된다면 아무런 성과도 낼 수 없는 사람일 것입니다.

  네번째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이것은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과도 연계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많이 알고있는 사람도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그 실력을 누가 인정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의 실력은 전문지식 +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입니다. 발전하는 사람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가 얼마나 몰랐던가를 깨닫고 겸손해지며, 더욱 매진하게 됩니다. 그러나 적당히 아는 사람은 내가 아는 만큼에 항상 만족하여 더 이상 배우려 들지 않습니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 하루하루 늘어난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는 사람이 전문가입니다.

    
                                              2004. 9. 15. 수요일 오전 7시 힐튼호텔 그랜드볼룸
                                              도산아카데미연구원 조찬모임에서 안철수(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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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September 18, 2004
*.118.167.62

한계도전, 절반의 책임, 포용력 그리고 자기발전(=한계도전)이라...
안철수....자랑스러운 한국인입니다.
배우며 알아가는 기쁨...죽을 때까지의 연속이겠죠.
절반의 책임과 포용력...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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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September 18, 2004
*.39.52.118

깨달은 만큼 실천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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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한

September 18, 2004
*.200.221.21

오~~ 안철수..
저의 이상형..
생각도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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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니

September 24, 2004
*.117.34.13

안철수님~ 의대를 나와서 컴터 회사라는 특이한 이력~
멋진 사람이죠.
성공한 벤처출신다운 유연한 사고도 맘에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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