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Dec,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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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 ㅅ ㄹ 조회 수 2140 추천 수 0 수정 삭제 목록
누구는 종이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 눈 위에 시를 쓴다..
눈이 녹아버리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  눈 위에 쓴 시,  류 시 화 --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많이 나와 놀지못한다지요~..
이유는..학원과 과외로 시간이 없어서..
예엣날~
학교에서 오자마자 가방부텀 툇마루에 던져놓고 튀~나가, 엄니께서
목청껏, 밥 먹으라고 부르실 때까지..고것도 단번에가 아니구, 한
삼세번 하실 때까지..어스름 땅거미에 땅에 그어놓은 금이 안보일 때
까지..열심을 다해 놀았던 따뜻한 기억이 있어서..미안하기 그지
없어요..

터엉~ 빈 게시판이 또 터엉 빈 동아리방도 기억나게 합니다..
저야 삼팔륙 세대니까..어디 이런 게시판에서 놀았겠어요...
어느 동아리든..들어가면 일단 노트북(이것두 말 그대루의 ..공책~!)
하나 사다가 책상위에 던져놓고 주저리 주저리 써대곤 했지요..
첨엔 반응 없이..무슨 메모판처럼..연락이나  남기던 친구들이..
시두 쓰고, 독후감도 쓰고..사상 교육도 시키고...술 먹군, 자취방에
안가고 밤에 들어와 푸념도 퍼놓고, 심지어는 동화를 쓰던 친구도
있었는데요...그래도 그때는 누가 누군지 아니까.. 그 친구의 얼굴
표정이나 말하는 습관 따위가 입혀져서..실감나게 읽히곤 했는데...

다들.. 정말루 어른이 되어서 ,지친 표정에.. 어른 같은 말투에..
어른 같은 걱정들을 하고 살고 있드군요...
그 친구의 동화는 한동안 제 머리에 상세하게 새겨져 있었는데..
세월의 풍상에 조금씩 풍화 되드니...이젠.. 완전히 복원할 자신이
없습니다..안타깝게도...

암튼..
나의 조국은 벌써 30일이군요..것두 오후...
저는 40분 남았습니다..

내일 일찍 출근이라..자야해서리~..요기까지.
그냥..찾아오시는 분들..온기라두 느끼시라고..도배 했습니다..
모 쥔장님.. 칭찬해 주실람미까? ㅋㅋ..~^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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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네

December 30, 2004
*.202.173.195

뭐, 쥔장님이 아니더라도,
이 글을 젤 처음 읽었으니까, 또 짝꿍이니까...
칭찬, 대신해줘도 되겠죠?
ㅂ ㅅ ㄹ 님, 내년에도 열심히 이곳을 좋은 글로 도배하길 바래용, ㅎㅎ...

며칠 내내 오는 비가 내일도 온다해서,
설날 떡국은 끓여 먹어야 하겠기에...
밤에 빗속을 뚫고 장에 다녀왔습니다.
낮엔 하루종일 청소하느라 바빠서리...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을라니
괜히 마음만 바쁜 것 같네요.
님들도 2004년 마무리 자~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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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 ㅅ ㄹ

December 31, 2004
*.124.119.55

어어~ 그럼...^*^..
떡국 먹으러 가는 검미까..?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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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December 31, 2004
*.131.132.175

오늘 제가 사는 광주에는 첫눈이 내렸습니다.
아침에 대충 오더라구요.. 점심 때 하늘은 파란데 자꾸 왔습니다.
지금 이 저녁 허천나게 옵니다...
그리고 12월 31일 밤입니다.
보시리님 연하장 잘 받았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이 나이에 처음 외국에서 온 에아메일을 받아본 소감까지 곁들여 환상입니다.
일년 묵은 2003년 우표에 또한번 감사합니다.
거짓말 조금 더 보태서 잘 때 연하장 껴안고 잤습니다. ^ㅁ^
추천해주신 '빨간 자건거'는 품절이어서 출판사에 연락해보니
아직 출판 계획이 없다고 해서 안타깝지만,, 꼭 구해보겠습니다.
정겨운 2005년 되시고, ㅂㅅㄹ님과 영주네님 식사때 밥상마다 맛있고 풍성해서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 되세요 !
누구에게도 전하지 않은 저의 첫눈 소식을 ㅂㅅㄹ님께 전하며 새해를 맞이할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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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락

December 31, 2004
*.124.119.55

허천나게..라..
어감상..마않이 오고 있다는 거 같은뎀~..
허부지다는 단어가 있나요..?

혹시..봉숭아 물들이는 ..이런 취미는 엄스시겠쥐~요?..^^;;
그거 .. 첫눈과 관계 있는 거 있는데..

그러면..새해엔 완전히..무지야게 행복세상..만세삼창..인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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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January 01, 2005
*.131.132.175

올해는 그럴려고 봉선화를 심었었습니다. 몇 개의 줄기에서는 꽃피는 것도 봤구요..
근데,, 올 여름 그 무더위에 가족상이 있어서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들에게 모두 말라죽는 수모를 겪게 했습니다.. 무늬 산호초까지...
버티며 크고 있는 상상초나 개운죽, 아이비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 뒤로 식물 기르기도 멀어집니다.. 무책임지수가 더 높아질까봐 ^^
ㅂㅅㄹ님 손발톱에는 혹시 물들어 있나요?
profile

ㅂ ㅅ ㄹ

January 01, 2005
*.124.119.55

..^^;; ..절레 절레..
아..여긴 눈이 안 오기 따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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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January 02, 2005
*.131.132.175

눈이 안 오는데 살고 계신단 말이죠??? 아 ~ 이 안타가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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