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Jan, 2005

보시리의 전설의 고향~-variation

보시리 조회 수 2360 추천 수 0 목록
어느 남루한 옷차림의 남자가 숲 속을 헤메인다.
그는 나뭇군이다.
평소에 늘 다니는 길목..,눈 감고도 다 잘 아는 길이고 나무인데도
이상하게 통 길을 감잡을 수가 없다..
깊어진 밤...
범과 씨름하여 완력으로 잡은 일도 있는 그가 야차같은 밤짐승이라 하여
두려울 것도 없건만, 밤이.. 주위가 온통 알 수 없는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문득, 저쪽에 인가의 불빛이 보였다.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하긴.., 자신이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감각을 잃어버린 터이니
낯 선 곳에 집이 있다하여 불가사의 하달 수도 없다..
조심 조심 다가가 보니, 낡은 오두막이 한 채 서 있다.

“ 이보시오~, 계시오? ”
“ 뉘시오니이까?”
“ 길을 잃은 나뭇군이오.”

문이 사뿐히 열리며, 낡지만 정갈한 옷차림새의 아름다운 여인이 댓돌에
내려선다.

“나뭇군이 어찌 이 밤중에 길을 잃으시었소?”
“글쎄.., 알 수 없는 것이.., 늘 다니던 길이건만, 갑자기 통 알 수 없는 곳으로만
행하여져서...”
“누추하오나.., 그럼 방으로 드시지요..”
“ 아닙니다, 방이라니요.., 잠깐 헛간 같은곳을 허락 하신다면 이슬이나 피하
였다가 새벽녘 동 트는 대로 길을 나서겠습니다.”
“그러실 수야 있으시겠습니까.., 잠깐이나마 안으로 드시지요..”

나뭇군은 약간은 당황해하며 머뭇 머뭇 방으로 들어갔다.
볼 수록 은은한 아름다움의 여인, 천상의 선녀와 같다..

방 구석에 소반이 덮여져 잇는데,여인이 덮인 천을 걷고 그의 앞에
소반을 놓는다.
산채 두가지에 흰 쌀밥이다..

“밤길에 시장 하셨을 터이오니.., 요기라도 하시지요.”
“아,아닙니다.., 이슬을 피하게 해 주신것만 해도 감사하온데, 어찌 요기까지..”
“걱정말고 드십시오, 워낙 산중이라 찬이 변변치 못합니다.”
나뭇군은 의아 하면서도 워낙 빈속에 시달려 있던지라 , 우선 수저에 손이 간다.

“실례 되는 줄 아오나.., 함자가 어찌 되시는지요?”
“예, ..온달이라...불리옵니다..”
“예~, 온달님이시라구요..”
“.....”
“아니!  그 손의 상처는!!  다치셨습니까?”
“예? ..아..네.. 아까, 나무를 하던 도중 그만 실수로 다치고 말았습니다..
아주 우람한.. 나무였는데..어찌 그리도..찍혀지지가 않던지..”
”그 나무가 어떻게 생겼었습니까?”

나뭇군이 여차저차 나무의 생김을 설명하자 느닷없이 그 여인은 두 귀를 감싸고
비명을 지르며 사색이 되어 엎드린다.
놀란 나뭇군은 여인을 흔들며 묻는다.

“무슨 일이십니까? 어찌되신 일입니까?”

여인은 천천히 일어나 정신을 수습하고 매무새를 바로 잡은 후 , 떨리는 소리로 대답한다.

“용서 하십시요, 잠시 현기가 일었습니다..   아니~, 그만 드시렵니까?”
‘아니오, 포식 하였습니다.. 이렇게 입에 잘맞는 음식은 처음이올시다..”
“저...처자는 계시옵니까?”
“아닙니다.., 어머님 한 분 ..모시고 삽니다..”
“그럼, 아직 혼인을 하지 않으셨습니까?”
“에..예.., 산 속에서 어렵고 구차하게 사는 제게 뉘라 시집 올 생각을 하겠습니까..?”

여인은 묵묵히 앉아 있다가선반 위에 곱게 바느질하여 개켜놓은 의복 한벌을
내어 놓는다.

“갈아 입으십시요.”
“아니! 이게..왠...무슨 일...”
“사양하지 마십시요.”

나지막하나 위엄 있게 말을 맺고는 소반을 들고 물러난다.
새벽은 아직 먼 시각.
휘영청 달이 밝은데, 여인은 물끄러미 달무리를 바라본다.
방 안에 나뭇군이 옷 갈아입기를 마치자, 여인은 사르르 방으로 들어가 거문고를
끌어 안고 나뭇군을 마주 한 후,

“너무 폐가 되지 않으신다면 거문고나 한 곡 뜯겠습니다.”
“아..아닙니다, 좋을대로 하십시요..”

둥기둥. 둥. 두당 당. 둥..
바람 소리에 어우러져, 비감 어린 현악의 맑은 음이 오두막을 감싼다.
문에 비친 두 남녀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이름답게 느껴지는 순간,
여인의 모습이 간 데 없고, 한 마리의 용이 몸을 일으킨다....그리고 울려나오는
나직한 소리...

“젊은이여,
나는 천상의 사람으로 일 순 하늘에 죄를 범하여 이렇게 지상에 귀양 내려와 살던
중, 기한인 천년을 마치고 곧 하늘에 오르게 되었던 바..., 내 용으로 화하여 하늘에
오를 장소인 그 고목을 그대가 오늘 찍어버림으로 나는 다시 일천년을 이곳에
머물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느니라..   그러자면 인간의 살과 피가 필요한 즉..
그대가 이제 내게 몸을 희생하여 나의 천년을 살 힘을 갖게 하여야 하게 되었다.
그러니.., 젊은이여.. 너무 억울해 하지 말라..”

나뭇군은 경악 하였으나 곧 마음을 가라앉히고 대답한다.

“이 한 몸 죽음은  그다지 억울하지 않소이다... 어차피 ,제 소행으로 인해 일이
이렇게 되었사오나.., 한가지 마음에 걸림은 .., 저의 노모이오니, 제가 죽고나면
늙으신 어머님 수발은 어찌할까.. 그것만이 근심이옵니다..”
“...... 그대의 마음이 갸륵하다...
이제 한가지., 만약 저 암자의 쇠종이 세 번 운다면 하늘이 그대를 구한다고 판단하여 그대로 돌려 보내리라.”

대앵~.. 대앵~.. 대앵~..
사찰의 커다란 쇠종이 운다.
젊은 나뭇군은 제 귀를 믿을 수가 없다.
순간.,용의 모습이 다시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변하여 다소곳이 앉아있다.

“역시 그대는 하늘이 알고 계신 분이었소.., 저를 두려워 하십니까..?”
“..아닙니다....”
‘이제 곧 동이 틀 것입니다. 어서 어머님께로 돌아가십시요.”
하고는 그 모습이 홀연히 사라진다.

나뭇군은 문을 박차고 달려나간다.
그는 제 귀로 똑똑히 들은 종소리의 연유가 궁금하여 그 사찰의 종루로 달려간다.
절의 큰 종은 의연히 서있다..
그 때, 젊은이는 종 밑에 무언가 의 모습을 본다.
가까이 다가간 순간 ..그는 그 모습을 알아본다...
그의 어머니..노모가 온통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아~아악~!!!!”

젊은 나뭇군은 제 비명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었다...
후줄근 하게 흐른 식은 땀..
자신은 어느 동굴 안에서 잠이 들어 있었다...



산길을 걷는 두 그림자가 잇다.
어느 노승과 함께 젊은 비구니인 듯한, 그러나, 비구니라 하기엔 범상치 않은
분위기의 여인이다.
노승은 길목에 서있는 어느 오두막으로 들어선다.

“잠깐 이곳에서 다리를 쉬고 가시지요. 이 인근엔 소승의 암자와 이 오두막 뿐,
다른 사람은 없습니다.”
”여긴 누가 살죠?”
“예, 젊은 나뭇군과 그의 노모가 삽니다.”
“그래요.. 이름이 무어라고 하는데요?”
“젊은이의 이름은 온달이라 하는데, 사람들은 꼭 그 앞에 바보 자를 붙여서
바보 온달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 온달요~?.., 지금 온달이라고 하셨습니까?... 그  말로만 듣던..온달님의
집이라구요..?  후훗~, 참으로 신기한 인연 입니다.. 아버님의 팔에 안겨
그렇게 울 때마다 아바마마는 놀리곤 하셨어요..<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
버린다~!!>  .. 그 말이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었어요..무슨 도깨비라도 되는
것처럼..곧 뚝! 그치곤 했지요... 그런데...참 이상하군요...이 집이 이렇게
낯 익을 수가 없어요...저 절구랑..., 마루랑...전 이런데 온 일도 없을텐데..
아니~.. 저 울타리에 걸쳐진 게 무엇이지요?..어머나! 이건..호랑이 가죽
아닙니까~?”
‘하하하.., 맞습니다.., 그건 호랑이의 가죽이지요.. 온달이 잡은 것입니다.”
‘예~? 이 호랑이를요??
“그렇지요, 그것도 맨손으로 잡았답디다~... 사람과 동물의 몸싸움에서
동물이 진게지요~”
“그럼 대장군의 힘보다도 더 세다는 말이군요~!
..이 ..울타리..이것도 왜 이리 낯익을까요...”
“전생의 기억이겠지요~.”
“이 몸이 이렇게 출가한 것도 어쩌면 온달님때문 아닙니까...?
죽어도 고씨 가문엔 시집가지 않겠다며, 아바마마 평소의 언약대로 온달님께
시집 가겠다고 고집 하다가 대왕의 벌을 받은 것이니까요..


평강은 그렇게 온달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평강을 처음 본 순간 ,온달은 제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토록 잊혀지지
않던 꿈 속의 그 여인이 지금 제 앞에서 자신을 의탁 하겠노라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그 후 평강은 온달에게 있어 고구려였고, 고구려는 곧 평강이었다.
온달은 평강을 위해 무술을 연마했고, 글을 깨우쳤으며,  자신의
지혜를 다듬어 갔다.
평강을 위해 무술 대회에 나아갔고, 입성했고, 장수가 되어 전장을
달렸다.


평강은 도무지 마음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
왜 이리 가슴이 설레이는 것일까..
평강은 시녀를 불러들였다.

‘그래.. 장군님의 의복은 충분히 넣어드렸느냐?”
“예, 여러 벌 넉넉히 넣어 두었습니다.”
내 직접 준비해 드릴 걸 그랬나보다... 도무지,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구나...
아직 파발은 도착하지 않았겠지?”
“아직 도착하지 않았사옵니다, 마마..
장군님은 정말 타고나신 장군 이십니다.  다들 호랑이 장군이라고 부르지요..
장군님께서 산 속에 계실 때 호랑이를 타고 다니셨다지요?”
“뭐어라구~?, 호랑이를~?..호호호...
그럼, 그렇고 말고..  산의 영물인 호랑이도 하늘이 내신 장군님을 알아
보았단다..”
“다들 장군님을 우러른답니다..”
“너 올해 나이가 몇이냐?”
“열 다섯이옵니다..”
“ ..열 다섯.., 내가 장군님께 시집간 때가 바로 너만했을 때이구나..벌써
10년이 흘렀다..”
“.......”
“그만 가서 자거라.”
“예~”

시녀를 물리친 후에도 평강은 또 한동안 방안을 그렇게 서성대었다.
떠나기 전 장군의 모습을 떠올린다.

“장군, 이번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오시면  장군은 이 나라의 최고의 장수가
되실 것입니다.  부디 이기고 돌아와 주십시요.”
“공주, 이 몸은 그대의 것이요.., 필히 이기고 돌아오리다.
그리하여 그대에게 기쁨을 선사 하리다.”

그의 음성이 아직도 귓전에 울린다...
휘익~..
문이 닫히었건만.. 신비한 바람이 이는 듯 하다.

“여보, 평강~.”

평강은 소스라치며 뒤를 돌아본다.
지금쯤 전장에 있어야 할 온달이 그 곳에 있다.

“아니, 장군.., 이것이 어찌된 일이옵니까..?”
“안되오~!! 평강.. 가까이 오면 안되오.. 내 몸은 이미 육신을 떠나 있소..
평강.. 마지막으로 그대를 보러 온게요..”

순간~, 온달의 얼굴이 온통 핏빛으로 물들여진다..
평강은 그대로 심장이 멈추는 듯 하다..

“이 싸움에서 나는 전사했소..  전장에서 죽는 것은 장수에게 있어 명예요...
그러나 평강 .., 나는 그대로는 떠날 수가 없었소..
그대를 만나지  않고서 내 어찌 그대로 떠나갈 수가 있겠소...?
평강.., 그대는 나의 전부였소..
우리가 함께 오로지 활에 의지해서 살았던 시절.., 그때의 그 행복하던
시간은 두번 다시 없었소..
내게 사는 의미를 준 당신..
평강.., 오직 그대를 위해 나는 장수가 되었고, 부마가 되었던 것이었소..
그러한 나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지막 발걸음을 한거요...
잘 있으시오, 나의 평강..”

온달의 얼굴은 다시 떠나기 전의 그 온화하고 늠름한 표정으로 되돌아와
미소를 짓곤 사라졌다..

“장군~!!  장군~!!”

소리쳐 외치며 달려가 매어 달렸으나, 거기엔 흰벽만 우뚝 서있을 따름이다..
시녀들이 몰려 들어왔다.

“공주님~, 정신 차리셔요~.. 공주님~!! 악몽을 꾸셨습니까?”
“아아~..장군님.. 온달님...”

밖에서 수런거리는 소리와 함께 말발굽 소리가 들린다..

“이게 무슨 소리냐, 말발굽 소리 아니냐~전령이 왔나보다..
어서 나가보아라~!!”

시녀들이 우르르 몰려 나가고 평강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기원한다..
악몽이었기를...  환각이었기를....
아....온달이여....,
당신은 나를 위해 전장에 나가시었습니까...?
산 속의 생할이 당신에겐 그다지도 더 없이 행복한 것이었습니까...?
그런데도..당신은 나를 위하여 기꺼이 나서신 겁니까..?

“공주마마, 전령이옵니다.”
“어서 들라 해라.”
“전령 들었사옵니다, 공주마마.   고구려의 대승입니다!!”
“승리라고?  오오~ 감사합니다~!!  --환각이었구나, 꿈이었구나..!”
“마마...,   하오나...., 이번 싸움에서 온달 장군님께서..전사하셨습니다..”
“..무,무어...”

온달의 관은 의연하게 자리하고 움직이질 않았다..
평소의 그의 고집스러움 처럼...
평강은 그의 관으로 발걸음을 옮기었다.

“장군..., 장군의 마음을 이제 알겠습니다..부디..안심하시고 이제
자리를 뜨시지요....
돌아가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평강과 함께.., 우리들의 집으로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평강의 손길이 관에 닿고 , 평강의 마음이 온달의 시신에 닿자..관은 움직이게
되었다..... 평강을 따라..

평강은 그들이 첫 보금자리를 꾸미었던 산 속으로 들어가, 노모를 모시고
온달의 곁에서 여생을 마치었다...


끄읕~!! 휴우~...~^^~..;;



profile

영주네

January 21, 2005
*.205.185.172

갑자기... 웬 전설의 고향?
그야말로 몇십년전, 고등학교 다닐때....
그땐 "전설의 고향"이 인기 캡이었지요.
그 프로를 봐야만, 다음날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있을 수다에
한마디라도 보탤 수 있었으니까요...
아마도... 제일 유명했던 에피소드가...
"장 미희"씨가 나왔던 "구미호"였던것 같은데....
profile

머시라고

January 24, 2005
*.131.132.175

야설하고 군대시절 인터넷소설(엽기적인그녀, 귀여운스토커) 빼고
가장 길게 읽은 게시물이 아닌가 합니다. ^ㅋ^
제가 '귀신'들어가는 거 전혀 안읽고 안보거든요....
말은 안했지만, 저번 [시가 나에게]에 올렸던 '서울로 가는 뱀' 댓글 사건 이후
꿈에,, 살모사가 나타나 한 20여일은 시달리기도 했답니다..
내딛는 발에 지표면보다 조금 솟아오른 곳이 밟히면,, 뱀을 밟은 듯한 끔찍함.. ^ㅋ^
앞과 뒤 이야기의 온달은 동명이인인가요?
아니면 온달은 한명이고,, 노모가 두명이어서
한분은 종을 울리시고, 한분은 평강과 사나요?
profile

보시리

January 24, 2005
*.202.175.204

어휴~...그런 귀여운(죄송~)면이 ...있으셨군요~...
지인작 말씀 하시지이~.. 그럼 딴걸로 뒷풀이 해드렸지요~...^ㅋ^~
밟으면...진달래꽃으루다~... 즈려밟으시도록~..^^

동명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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