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미 저물 녘이니
나의 삶 지극 민망하다
시를 이루고자 했으되
뜻과 말이 한가지로 남루 이었을 뿐...
생각느니 너무 오래
광야에 가보지 못하였다

그곳은 키 큰 바람들이
세월 없이 기다렸다가
함께 말 없이 오래오래
지평을 바라보아 주는 곳
그러자니 그럭저럭
성인이 좀 되어서 돌아오는 곳

삶의 가열한
반의 얼굴
혼이 굴종 당하려 하면
생명을 내던지고도 일어설
엄정한 계율을
이 시대 동서남북
어느 스승이 가르쳐 주는가

어느덧 나는
사랑을 말하지도 않게 되고
번뇌하는 두통과도 헤어져
반수면의 구렁에서
안일 나태한 나날이다가
절대의 절대적 위급이라고
음습한 독백에 부대끼노니..

필연 광야에 가야겠다
그 곳에서 키 큰 바람들과
말 없이 오래오래
지평을 바라봐야겠다..
몸과 머리와 가슴과
지쳐 드러누운 내 영혼까지
그 곳에 다함께 있어야겠다...

- 광 야, 김남조 –

반복되는 매일의 일상들..
구태의연하게 익숙해져서 , 무언가 깊은 곳에서 새어나오는 탄식의 속삭임이
옆구리를 찌를 때에야 섬뜩~ 하고 비로서 앉은 자리를 살펴 봅니다..

이 세상에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절경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혼식장에서보다..초상을 당하는 장소에서 우리는 묵직한 삶의 순회로를
인식하게 됩니다..  
막을 수 없는 절대적인 벽..,죽음의 비유를 한번쯤 배워봐야 할 지 모릅니다...
막상 그 커튼이 내려오기 전에....
그곳에서 키 큰 바람들과 지평선을 말 없이 오래오래 바라보면서...


죽음의 계곡( Death Valley)은 미대륙 서해안의 두개 주, 중남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가 만나는 곳에 걸쳐져 있습니다.  제일 낮은 곳은 해면보다 85미터나
낮고, 제일 높은 봉우리가 4,348 미터의 키로 근접해서 나란히 자리잡고서
굴곡 깊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미국 서부의 대부분의 지역들이 그렇듯, 이 죽음의 계곡도 2억년 전쯤에는
왼전히 바닷물 속에 잠자고 있었는데,  그 후 여러차례 지각 변동을 거쳐서
지금과 같은 심한 계곡을 이루었고,계곡에 갖혔던 물은 호수를 이루었다가
작열하는 뜨거운 햇볕과 열풍에 서서히 말라 메마른 소금의 대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가장 낮은 골짜기의 바닥면에는 약 300미터 두께의 소금층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  죽음 계곡의 유래  **

1800년도 중반, 서부 개척시대에, 황금을 찾아 서쪽으로 향하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1849년에 무리져 떠난 사람들을 통칭49er( forty-niner)라고
부르는데, 그들 대부분이 일단, 서부의 도시 San Francisco 를 향해 왔으므로
현재 San Francisco pro-football team의 이름이 < 49er >인 것은 바로 그를 기념
하기 위함 입니다.

암튼...
서쪽 바다를 향하여 오래 여행한 사람들이 록키 산맥을 건너와 마지막으로
극복했어야 했던 관문이 이 Sierra Nevada 산맥입니다..
그 중의 한 무리가 지름길을 찾는다고 잘못 들어섰다가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겨우 빠져 나간 사람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 < 죽음의 계곡> 입니다.

**  기후 **

여름에는 낮기온이 섭씨 48~56 도 까지 작열하고,겨울에도 낮 기온은 곧잘
섭씨 30도를 웃돕니다.
여행은 , 그러므로, 11월에서 4월 사이가 적당합니다~.
11월에서 4월까지의 평균 기온은 15도에서 20도 정도로 쾌적~.

**  죽음의 계곡의 풍광 **

비록 이름은 죽음의 계곡이지만, 많은 동식물이 서식 하는데, 900여종의
식물 중에는 희귀종이 20여종이나 됩니다.
많은 야생 동물중에는 골드러쉬때 사람들이 버리고 간 노새들의 후손이
야생화 되어 지금도 이 계곡 각처에서 떼를 지어 지나다니는것을 봅니다.
-   < 단테의 경치~  > Dante’s View
     해발 1,643 미터의산봉우리인데 계곡의 중요한 부분이 한눈에
     보입니다.  마치 눈 덮힌 들판처럼 보이는 광활한 소금밭( Salt flat )과
     아름다운 모습의 연못, < 나쁜 물(?!)-Bad Water >도 보입니다.

-    < 모자이크 캐년 >
      빈번한 홍수로 인해 깎인 절벽이 마치 매끄럽고 아름다운 모자이크
      같습니다.

-     < 모래 언덕 > Sand Dunes
        36 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모래 능선들..
        해뜰 무렵과 해 질 무렵의 아름다움이 많은 사진 작가들의 발걸음을
        이곳으로 향하게 합니다.. 바람으로 인해 시시각각 변하는 모래 위의
        무늬와 능선을 관찰하는 것 만으로도 이 여행의 값어치는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     <망원봉 > Telescope Peak
        숯 가마터가 있는 Charcoal Kilm에서 하이킹으로 12킬로미터 등반하면,
        최고봉인Telescope Peak에 도달 합니다.
        알라스카를 제외한 북미 대륙의 최고봉인 휘트니 산(Mt. Whitney-
        해발 4348 미터)와 미국 최저지점( 해저 85미터)을 서청룡 동백호..식으로
        펼쳐놓고 있습니다.

-        Skidoo Ghost town
         죽음의 계곡 주변에는 유령 마을이 많은데, 그 중 이 마을이 가장 유명 합니다.
         한때는 금광 종사자가 600명이 넘었었지만, 1917년에 금광이 폐쇄된 이후로
         폐허가 되어 , 바람속에 옛 명성을 스산히 날리고 있지요...


로스 앤젤래스에서 죽음의 계곡까지는 동쪽으로 480킬로미터이고,
차로 대략 5시간 반이 소요됩니다...
저는 라스베가스 가던 길목에서 왼쪽으로 머얼찌감치 황량한 공허를 바라보기
만했구요...

자아~!! 누가 한번 오시렵니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