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Mar, 2005

정열은, 단 하나의 방어수단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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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열은 미래를 위한 매개자로서
  희망이란 것과 동일한 것이다.
  정열은 우리들의 욕망이 지닌
  그[엄청난 덧없음]에 대항하는
  유일한 방위수단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나의 누나와 나> 중에서 -

평소와는 다르게 ,꼭 해야 할 일이 있는데 띵겨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전에 같았으면 생각하기 힘든 일인데..함 해보니 되네요.
그리고는 잠을 잤습니다...이것 역시..흔한 일이 아닙니다만..하얀 대낮에.
근데.. 잘 수 있었네요.

할 수 있다..와 할 수 없다..의 선이 지워지는 거죠.

날씨의 변화가 무쌍해서 오늘이 추운 날일지 더운 날일지..자칫하다간
감기들기 십상입니다.
가로수의 모든 꽃들의 합창이 끝났고, 이제는 새 잎들이 주권을 이어
받는군요. 세대교체 처럼요.
저도 그래서 마음을 한번 갈아끼워 보려고 합니다...이것두 되나?..전구처럼?
자연을 닮아가는것이 아마도 가장 자연스럽겠죠.
배를 비우는 거 힘들 거 같았는데..
욕심을 놓고..물빛을 닮아가고 싶습니다.

니체의 말이 그가 했으리라는 상상이 잘 안가네요.
일단은 무슨 뜻인지도..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인지도..
다만..마치 무슨 보물처럼 섬겨(?)왔던 정열이..
욕심의 다른 얼굴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움키지 말고 흐르게 놔두자~.
되풀이 해봅니다.

쪽배를 떠올립니다.
강물로 띄웁니다. 돛은 내리겠습니다. 노도 집어 넣겠습니다.
강 가로 파아랗게 늘어서 있는 수풀을 그려넣었습니다.
바람 한 줌과 투명하게 물에 비치는 하늘을 펼쳐놓고
코 끝을 어루만지는 아카시아 향에 고마움을 전하며
흔들리는 삶의 잔 물결에 나와 쪽배를 내맡기고
자그마하게 흘러 가보려 합니다.
나와 쪽배와 물과 하늘이 하나가 되는 상상을 하며~..

벗님들에게 평화로운 한 주일이 되시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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