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May, 2005

류시화님의 글이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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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는 류시화님을 많이 좋아라 하지 않습니다..
일단.. 긴 머리가 튀구..선글라스가 튀구..
암말두 안해서 튀구~..

그럼에도 류시화님의 시는 또 무쟈게 좋아합니다..
생각이 많고 진한 시이라서..
그 분의 시어가 얼마나 정성스레 고르고 골라진 건지가
잘 알려와서..

류시화님의 글은.. 그 사이입니다..^^*

좋았다가 싫었다가..
참 대중없고.. 줏대 없고...ㅡ.ㅡ;;

그 분이 알리도 없지만.. 설령 안다고 해도
별로 개의치는 않으시리라..생각합니다..
발상의 전환의 자유로움..을 존중하시는 것 같으니까.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중에서 <세가지 만트라>입니다..

일단 저는 만트라가 무엇인지를 몰랐고,
생소하기만한 인도에의 묘사에 당황스러워서..
대강대강 읽고 말았었는데..
한 부분에서 눈이 멎어졌었습니다.

작가는 지나가던 길에 수행 중인 요기를 만나고,
그에게 제자로 받아들여 달라고 간청합니다.

" 이 고통의 삶으로부터 저를 구원의 세계로 인도해 주시라~" 구요..
요기는 그에게 그가 완벽한 제자인가를 묻고, 완벽한 제자가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겠노라고..그윽하게 말합니다.

여하간..일단 그에게 완벽한 제자로서의 자질을 증명하기 위해
움막 짓기에 도전한 그는..세가지 만트라를 전수 받겠다는 일념으로
저녁이 되면 불가사이 하게 무너져 있는 움막짓기를 계속 반복하고..

드디어 요기의 이해할 수 없는 궤변과 행동에 분노한 그가
물항아리를 옴팡지게 내던져 깨고 도망갈 때..
그 장발의 요기, 싯다 바바 하리 옴 니티야난다가 그에게 다가옵니다..


" 그대에게 새 가지 만트라를 전수시켜주기 위해서 왔다.
이 세가지 만트라를 기억한다면 그대는 다른 누구도
스승으로 섬길 필요가 없다.
그대의 가장 완벽한 스승은 그대 자신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첫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너 자신에게 정직하라.
세상 모든 사람과 타협할지라도 너 자신과 타협하지는 말라.
그러면 누구도 그대를 지배하지 못할 것이다.

둘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찾아오면,
그것들 또한 머지않아 사라질 것임을 명심하라.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음을 기억하라.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해도 넌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을 것이다..

   셋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누가 너에게 도움을 청하러 오거든, 신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마치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네가 (직접)나서서 도우라."

그 말을 마치고 그 요기는 작가의 머리에 손을 얹고
<옴~>하고 진동을 보냅니다...

여기의 <옴~>이 <AUM~>이군요...^^*

이 세가지 만트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화하는가는
또 사람마다 저마다..각각 다르겠지요...
그 다름조차도 수용하는 마음이 이 안에 포함되어 있는 듯했구요..

오래오래 읽고 다시 들여다 봅니다..

피에수..
만트라가 몬지 몰랐습니다..ㅡ.ㅡ..
한자로 표기하면.. 만다라..
<눈을 뜨이게 한다>라는 뜻이라고 한답니다..
AUM은 <오옴~>으로 발음하는데,  
A는 산스크리트 알파벳으로 생성, 시작을 의미하는 근원음이고
U는 지속과 보존을..
M은 파괴를 나타내는 근원음이라고 한답니다..
이 생성-지속- 보존이 만물의 근본 법칙이고..
파괴가 없이는 탄생/생성이 없다는..
파괴하기를 두려워 하는 사람은 새로운 생성의 아침을
볼 수 없다는...^^;;;

좋은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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