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작가 손장진님 **
< 깊은 물 >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물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녁 그대 가슴엔 종이 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길에 쫓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돌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 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다
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러갔는가
굽이 많은 이 세상의 시냇가 여울에..
도종환님의 시입니다..
할 말을 많이 하고 들어 올 때마다
늘 마음 한 구퉁이에서 지그시 버티고 서서,
나에게 소리 없는 音으로
나무람 없는 슬픔으로 바라보는 詩 입니다..
길 가에서 보게 되는 버팀대 사진입니다..
덩굴 식물들은 저런 버팀대가 있어야
하늘 방향으로 자랄 수 있는 것이겠지요
버팀대가 없었다면..바닥을 기고 있지 않을까..
반면.. 아무런 덩굴이 없이 댕그마니 세워져 있는
버팀대의 모습은 또 얼마나 처량하고 서글플까..
덩굴이 있어서 그의 존재가치가 더욱
선명해 졌습니다..
어우러져 살아가는 우리네 삶을 보았습니다..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이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보았습니다..
어떤 마을에 별들이 많이 떴습니다..
개울물 맑게 흐르고, 그 개울물로
쌀을 씻어 밥 짓는 냄새가 나면
굴뚝 가까이까지 내려오는 밥티처럼 따스한 별들...
사람들이 순하게 사는 지..
별들이 참 많은 걸 보고서 도종환님은 그렇게
예쁜 생각을 하셨네요...
여기는 도시가 크다보니..
아님..순한 사람들이 별루 없어 근가..
별들이 쬐금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나무 때 밥하는 집이 별루 없다보니..
별들이 밥 냄새 맡으러 내려올 일이 없어서 그럴지도..^^
한국은 지금 아침입니다..
저는 오후 중반입니다..
이렇게 時空을 달리한 곳에서..
벗님들을 그리워합니다..
누가 버팀대이고 누가 덩굴인지는 모르지만
버팀대이건,덩굴이건 ...
같이 어우러져 팍팍한 삶을 넘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버렸더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