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May, 2005

얼크러 설크러 살기~

보시리 조회 수 2575 추천 수 0 목록


                                                       ** 사진 작가 손장진님 **

<  깊은 물  >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물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녁 그대 가슴엔 종이 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길에 쫓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돌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 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다
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러갔는가
굽이 많은 이 세상의 시냇가 여울에..

도종환님의 시입니다..

할 말을 많이 하고 들어 올 때마다
늘 마음 한 구퉁이에서 지그시 버티고 서서,
나에게 소리 없는 音으로
나무람 없는 슬픔으로 바라보는 詩 입니다..

길 가에서 보게 되는 버팀대 사진입니다..

덩굴 식물들은 저런 버팀대가 있어야
하늘 방향으로 자랄 수 있는 것이겠지요

버팀대가 없었다면..바닥을 기고 있지 않을까..
반면.. 아무런 덩굴이 없이 댕그마니 세워져 있는
버팀대의 모습은 또 얼마나 처량하고 서글플까..

덩굴이 있어서 그의 존재가치가 더욱
선명해 졌습니다..

어우러져 살아가는 우리네 삶을 보았습니다..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이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보았습니다..

어떤 마을에 별들이 많이 떴습니다..

개울물 맑게 흐르고, 그 개울물로
쌀을 씻어 밥 짓는 냄새가 나면
굴뚝 가까이까지 내려오는 밥티처럼 따스한 별들...

사람들이 순하게 사는 지..
별들이 참 많은 걸 보고서 도종환님은 그렇게
예쁜 생각을 하셨네요...

여기는 도시가 크다보니..
아님..순한 사람들이 별루 없어 근가..
별들이 쬐금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나무 때 밥하는 집이 별루 없다보니..
별들이 밥 냄새 맡으러 내려올 일이 없어서 그럴지도..^^

한국은 지금 아침입니다..
저는 오후 중반입니다..
이렇게 時空을 달리한 곳에서..
벗님들을 그리워합니다..

누가 버팀대이고 누가 덩굴인지는 모르지만
버팀대이건,덩굴이건 ...
같이 어우러져 팍팍한 삶을 넘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버렸더랩니다

profile

보시리

May 01, 2005
*.124.116.246

오월의 첫날이다~!! 덥다든데.. 건강 조심 하세요,모두 ^^*
List of Articles
번호
419 류시화님의 글이 생각나서 보시리 2005-05-27 2211
418 그냥.. 좀 싱거운 웃음으로..^^;; file [4] 보시리 2005-05-20 2202
417 찬민아 원주다 [1] 이원주 2005-05-16 2162
416 마음을 찍는 사진기.. file [2] 보시리 2005-05-13 2202
415 ..잠..과의 전쟁..^^;; file [2] 보시리 2005-05-12 2193
414 그러고보니 오랜만이었네 대마왕 2005-05-10 2109
413 어머니 - 이해인 file [3] 보시리 2005-05-08 2138
412 생각나서... file [2] Droopy 2005-05-07 2412
411 혀어어~~~ 반가운 소식... 마계악 2005-05-06 2111
410 안녕하세요~~~^^ [1] 겨울독고다이 2005-05-03 2067
409 오랜만에..... file [1] 머시라고 2005-05-03 2385
408 오랜만에.... [1] Droopy 2005-05-01 2191
» 얼크러 설크러 살기~ file [1] 보시리 2005-05-01 2575
406 Before Sunrise.. file 보시리 2005-04-30 2109
405 [펌글]토끼와 여우의 이야기.. [7] 보시리 2005-04-28 2098
404 그냥 들은 얘긴데요~.. [3] 보시리 2005-04-25 2238
403 우리의 혹성~.. file 보시리 2005-04-22 2176
402 오랜만에~~ file [2] 가라한 2005-04-17 2169
401 이런 등불 아래에 있다면~... file [4] 보시리 2005-04-17 2131
400 차암시..막간을 이용하여~! ^^ file [2] 보시리 2005-04-15 2189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