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Apr, 2005

[펌글]토끼와 여우의 이야기..

보시리 조회 수 2098 추천 수 0 목록
숲 속에 수컷 여우 한 마리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여우가 토끼를 사냥 하다가 깊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렸는데
그만 길을 잃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여우는 하루종일 동굴 속을 해매고 돌아 다녔지만 결국은 나오는 길을
찾지 못했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결국 여우는 출구를 찾는 걸 포기하고
말았죠.
여우는 그 오랜 시간을 동굴 속에서 보내면서
캄캄한 어둠보다 허기진 배고픔 보다더 참지 못하는게 있었답니다..
그건 바로 외로움 이였습니다.
지난 몇 달동안 아무와도 말을 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날, 여우는 동굴 속에서 자신처럼 길을 잃고 동굴 속에서
살고 있는 동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우는 너무 기뻤죠
여우는 그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못해도, 동굴속이 아무리 캄캄해도
배가 고프거나 무섭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는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고, 자신을 너무나도 사랑해 주는
동굴 친구가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여우는 매일같이 그 친구를 가슴에 안고 쓰다듬고 또 쓰다듬어
주었답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의지 하면서 지내던 어느날...
여우와 친구는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빛을 보게 되었답니다.
너무 기쁜 두 친구는 빛이 보이는 그 곳으로 달려갔죠.
그곳은 바로 밖으로 나가는 출구 였답니다.여우는 너무도 기뻐서 탄성을
지르고 말았죠.
여우가 친구에게 말했습니다.이제 우리는 자유의 몸이라고....
친구를 쳐다 본 여우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아끼고 사랑했던 친구가 바로 자신이 먹으려던 그 먹이
였으니까요.
여우는 오랜 시간 굶었기 때문에 토끼를 보자마자 군침을 흘리고 말았
습니다...
하지만 토끼를 더 자세히 본 여우는 한 번 더 놀라고 말았습니다..
토끼의 온 몸이 피투성이였던 것 입니다.
그제서야 여우는 토끼가 자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여우의 날카로운 발톱이
자신을 쓰다듬을 때,  온몸이 긁히고 찢겨져도 아무 말 없이 참고 있었던
것을 알았습니다.
여우는 동굴 밖을 쳐다 보았습니다...
그 곳엔 자신이 그토록 꿈꾸던 바깥 세상이 있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여우였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이 이야기의 여우는 토끼를 안고 더 깊고 어두운 동굴 속으로 걸어가고
또 걸어갔습니다..
여우는 토끼를 너무도 사랑 했으니까요........

~*~*~*~*~*~*~*~*~*~*~*~*~*~*~*~*~*~*~*~*~*~*~*    

마지막에 왜 그런 질문을 물었을까...
사람마다, 저마다 살고 사랑하는 방법은 다를텐데..

암튼..
그냥.. 이런 모습의 사랑도 있나부다..
읽어나 보시라고 퍼왔습니다..^^*
헤에~...                                                                                            

profile

머시라고

May 01, 2005
*.131.132.175

안보이다가 한번 빛이 보였는데 내일은 다시 안보이게 되나요?
토끼를 안고 다시 동굴로 들어갈 때 여우의 발톱처리는 어땠나요?
벌건 대낮에 눈 딱 감고 잡아먹기 그래서 어두운 곳으로 다시 향한 건가요?
또 토끼의 온몸을 긁고 찟어놓을라고 그랬나요?
아니면 토끼가 마조히즘 경향이 짙었던 것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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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May 01, 2005
*.124.116.246

전들 알까요..만은..
빛은 보였다 안 보였다 그러겠죠.. 여우의 발톱..깎아두 또 자랄텐데..
어두운 데서야 비로소 가능하다면 쪼금은 마음에 걸리는게 있단 얘긴가..
토끼와 매조키즘..흠..생각 해봤는데..설득력이...아~!..쪼금 싫다..
그렇다면..첨부터 도망은 왜 가,,,
토끼는 안 놀란 거 보믄.. 걘 안 거 같기도 하네요,여운지..
인제는 너무 늦었지..어차피..도망두 못 가게 토끼 의견은 묻지두 않구..
꽉 잡혀 있으니..가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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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May 01, 2005
*.131.129.106

사람이 다른 모습들 중에서 공감되는 생각을 하나하나 찾아내며 친해지는 것 같은데
요즘은 그냥 제 검은 마음으로 다른 모습들만 눈에 띄네요.
발톱처리는 깎냐마냐의 것이 아니라 발톱이 없는 부분으로 안으려 했는지.. 의 것이고
토끼는 고통을 즐기려는 것 뿐인데, 여우는 잡는 즉시 완전히 먹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에 첨엔 도망갔었을지도 모르겠다는 말이었고,
적히진 않았지만 의견을 눈빝으로 묻고 답했을지도 모르겠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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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May 01, 2005
*.124.116.246

발톱이 없는 부분으로 안으려 한다..가위손 에드워드가 생각납니다..
그는 원하지 않았지만..그의 가위손은, 아름다움을 창출해 내던 그의 손은
막상 사랑하는 사람을 안을 수 없었지요~..온통 다치게만 하니까..
그래도 그건 그의 탓은 아니었어요..그의 마음이 가해성인 것도 절대
아니었고.. 배역의 이름은 잊었지만..위노나 라이더는 자신의 상처입음을
알면서 오해 하지도, 싫어 하지도..절대로 매조키즘은 더더욱 아니었어요..
어떨 땐 고통보다..고통을 기꺼워해서가 아니라..그보다 더 간절히 원해서..
잃고 싶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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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May 01, 2005
*.124.116.246

(이제 생각해보니..방법이 없는 것두 아니라는 생각...
에드워드(쟈니 뎁)가 안으려 하지 말고.. 그는 그의 손을 내리고
위노나가 안아주었더라면..되었을텐데. 씨잘데기 없는 덧붙임..)
여우 얘기가 왜 일루 튀나~~오늘두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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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May 01, 2005
*.131.132.175

주인공이 개그프로에서 그 유명한 에드워드였군요..
여우발톱에서 가위손이라...
역시~.. 보시리님께 투정,, 꼬장 조금 부리면,, 뭔가 나옵니다..
꼭 뻥튀기 장사 옆에 앉아 '뻥~! 소리만 컸지, 맛은 있을라나?'하며 딴지 걸면
뻥튀기 아저씨가 먹어보고 말하라고 한바가지 건네주던 것처럼..
역시 저는 심술박씨가 분명한 것 같습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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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May 05, 2005
*.124.116.246

..^^;;..
뻥튀기 아저씨의 심술도 만만찮아서..한 바가지 건네주는데..
오래두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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