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Jul, 2005

독백 - 최복이

도원경 조회 수 2161 추천 수 0 수정 삭제 목록


<독백>

                        - 최복이

한 사람을 향해
쉬임없이 흐르는 강이 되었습니다

언제쯤
담담히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할 수 있을지

묵은 상처가 치유되길 바라지만
오래도록 아플 것 같습니다

고열과 미열을 반복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주변을 서성이는
스스로의 모습이
한없이 쓸쓸합니다

혼자 아파하면 그뿐인데 하면서
내심 깊이 이해받고 싶습니다

밤마다 삶의 현주소를 확인하면서
날마다 아침이면 길을 잃어 버립니다

무시로 삶 속을 파고드는 부끄러움
긴 어둠 속에서 모든 것을 들추고 참회합니다

사람과 사랑과 인생을 생각하며
깊은 목마름을 느낍니다

받아도 받아도
채울 수 없는 깊이

주어도 주어도
늘 아쉬움만 남는 높이

뼛속까지 아픈 사랑의 섬으로
날마다 묻히고 있습니다

인내함이 아무리 아파도
오래 참고 잠잠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생각하며
아픔을 행복해야 할 일입니다

한 사람을 향해
쉬임없이 흐르는 강이 되었습니다.


profile

머시라고

July 25, 2005
*.131.132.175

좋은 시를 만났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459 눈을 돌려서.. file 보시리 2005-08-14 2523
458 지름신은...??? file [1] Droopy 2005-08-12 2759
457 I wish you enough... [5] 보시리 2005-08-09 2821
456 가을이 스을슬..일어난다고~?? file [1] 보시리 2005-08-07 2411
455 마음에 등불 매다는 일 file 보시리 2005-08-02 2253
454 성급한 기대 file [2] 보시리 2005-07-31 2407
453 능소화 이야기 - 모셔온 글과 사진 file [3] 보시리 2005-07-29 11548
452 오세암~.. file 보시리 2005-07-27 2585
451 황정민 아나운서 - 모유 수유의 불편함 file [1] 머시라고 2005-07-26 6180
» 독백 - 최복이 [1] 도원경 2005-07-24 2161
449 그냥, 옛날의 오늘은.. file [3] 보시리 2005-07-20 2264
448 伏날~? 福날~? file 보시리 2005-07-15 4124
447 우리가 어느 혹성에서 만났던가요 file 보시리 2005-07-15 2306
446 아름다운 삶을 위한 생각 나누기 # 글사랑 2005-07-13 2172
445 고요한 들풀이 아니어도..그대는 file [2] 보시리 2005-07-11 2416
444 天宮에서..바양블라크로 가는 길 - 박재동님 file 보시리 2005-07-09 2431
443 부럽다... file [5] 머시라고 2005-07-08 108798
442 무지개의 의미 file [7] 보시리 2005-07-06 3824
441 어제 시작한 책 file 보시리 2005-07-05 2424
440 너미 나라의..광복절.. file [2] 보시리 2005-07-05 2866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