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Oct, 2005

시몬~.

보시리 조회 수 2251 추천 수 0 목록


                      
              시몬, 나무 잎새 떨어진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  낙엽 , 구르몽(1838 ~ 1915)  -

음악이 깔립니다..
넷 킹 콜의..Autumn leaves.
이 시를..괜스레 중얼거리던 때의 유치幼稚한 감상이 떠올라 피식 웃는데..
그 피식~이 어째서 이렇게 속을 헤집어놓는 건지.
어쩌면 유치짬뽕이야말로 가장 심층부의 본심을 건드리는 키워드인지도.

들립니까..들리시냐구요~..
List of Articles
번호
» 시몬~. file 보시리 2005-10-03 2251
478 하늘이 닫히다. file 보시리 2005-10-03 2651
477 밥을 먹다가. file [4] 보시리 2005-09-30 2597
476 가을에 찾아 오는 이 file 보시리 2005-09-25 2153
475 한 사람의 수신자 - 김용옥 file [3] 보시리 2005-09-20 2960
474 오늘은.. 인터~<넷 벗>의 날이라네요.. file [2] 보시리 2005-09-15 2931
473 괜찮아요~ file [4] 보시리 2005-09-13 2382
472 <배추벌레는>.. file [2] 보시리 2005-09-12 2338
471 사이비랍니다...용서하시길.. [1] 애린여기 2005-09-06 2402
470 [re] 초고수 사이비랍니다... [3] 보시리 2005-09-06 2300
469 기억.....망각.....어쩌면.... 애린여기 2005-09-06 2450
468 빛 놀이, 그림자 놀이 file [5] 보시리 2005-09-03 2556
467 리플을 달아주세요.... 애린여기 2005-09-02 2383
466 [리플] 써 달다. [1] 머시라고 2005-09-03 2308
465 모시라고의 집 애린여기 2005-08-30 2521
464 아직과 이미 사이 file [1] 보시리 2005-08-27 2404
463 개의함 없는 고래~ file 보시리 2005-08-26 2168
462 호두나무 왼쪽길로 file [4] 보시리 2005-08-22 2455
461 상사화 相思花~ file [13] 보시리 2005-08-18 4960
460 보는 눈에 따라.. file [2] 보시리 2005-08-14 2287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