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Sep, 2005

빛 놀이, 그림자 놀이

보시리 조회 수 2556 추천 수 0 목록


앞에 올리신 두 분의, 주고받는 글들을 보면서,
정말로 내가, 막대한 규모의 옴니부스 영화.. 몇 십억분의 일에나
해당하는 삶을 사는구나아~..생각해 봅니다..

두웅실 떠있는 푸른 공같던 지구에~
점차 안으로 focus를 맞추어가면 보이게 되는.. 나라들, 민족들~
모, 이런 거창한 이름 말고..그냥
너..나.. 우리.

과거도 말고 미래도 말고, 현재에 힘을 다하자는 carpe diem.
하지만,과거의 누적없이 현재의 형태가 어떻게 떠오르겠습니까..
그 작은 원인들이 초래한 작은 결과들이 현재라는 방으로
이끌어 왔을텐데요..
.. 미래도 마찬가지로 현재가 응집되어진 곳에.. 우연과 운명이라는
조미료가 다소 작용해서 모양이 잡혀 가겠지요..

그림자 놀이..
그림자 본래의 모습이 그림자 속에 잘 반영 되는건지.
분명 빛은 어느 물체를 비추고, 그 물체의 외곽선에 의해
그림자가 형성이 됨에도 불구하고
그림자는 여러가지 농간도 부릴 줄 아네요..

그림자의 본체의 모습을 알기..를 고민하시던 쥔장님의 글이
기억납니다..

비의 그림자..꽃의 그림자..
건물의 그림자..나의 그림자..

세상이 보는 나..
가족이 보는 나..
친한 벗들이 보는 나..

어떤 것은 살짝~! 변형 되어있고
어떤 것은 상당히 심하게 오류가 난(좋게든..나쁘게든)..

무엇이 정직인지도 때로는 혼동이 오지요..암튼.
사는 것은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그림자 놀이같다는 생각..
뜬금 없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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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여기

September 04, 2005
*.3.57.221

흠...과거의 누적없이 현재가 있다는 뜻으로 한 말은 아니었는데..^^;;;
그저, 과거는 현재를 만드는 일부일 순 있어도 그게 현재를 이끌어가는 힘은 아니라는거죠.
과거에 대한 후회가 없다면 현재를 이끌 힘은 커질까요? 작아질까요?
과거가 현재의 바탕을 만들어준 튼튼한 틀로 현재를 이끄는 큰 힘이 될 수도, 과거에 그러했듯 현재도 그렇게 살 수 있으면 되니깐 작아질수도,,,
현재를 사는데 과거의 것들이 꼭 나를 따라오는 것만은 아닌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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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여기

September 04, 2005
*.3.57.221

무엇이 정직인지도 때로는 혼동이....<호접지몽>인가요?
여기 주인장한테 말한 그 책에 진실이도록 믿게 만드는 환상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머 그런 글귀가 있더라구요... 그 환상을 깨고 진실을 볼려면.... 자아를 인식해야하고...
자아를 인식하면 신을 알수 있다....는....
머..나를 사랑하자는 의미에서 보는 책이기 때문에...공감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랍니다.
그냥 생각나서 다시 적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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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September 04, 2005
*.205.186.156

예에~ ^^*
그런 뜻으로 말씀 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은..사실~
이미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다시 글 쓴 것을 읽어보니~...
그것을 느끼고 앎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썼네요~^^*..
표현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니까..용서하시고~
그냥.. 강조 정도 한 것으로 받아 주시길...

< 과거에 대한 후회가 없다면..현재를 이끌어가는 힘은~?>
네에.. 커질 수도, 작아질 수도 있다고 하시는 말씀에 공감 합니다.

크거나 작은 것이라기 보다는..
조절되지 않는, 겨냥없는 힘이 되어버릴 공산이 크지 않을까...

과거의 절대치가 나의 현재를 좌지우지 한다기 보다는..
과거의 그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해석해서 내 현재에 삽입시키는 가가..
더 큰 factor..라고 생각해왔습니다만..

예를 들어 과거에 나에게 커다란 실패였던 일이 현재까지 굳이
오점으로 남을 필요는 없다..라는.
그 일은 나를 다른 국면에서 단단하게..또 자라나게 해 줄 수도 있고..
또는..자기 혐오의 늪으로 빠뜨려 얽메이게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그림자놀이라고 표현한 근거가 그런 것입니다..

빛이 쪼이는 각도에 따라.. 주변에 어우러지는 상황에 따라..
본질과 어그러져서 달리 보일 수도 있는 그림자..
하지만 일단, 형성되어 있는 그림자만을 보고 가치나 성패를 판단해 버리게 되는 우리.
그 <환상>을 뚫고 나아가서야 만나게 되는 <자아>..

두번째 쓰신 댓글 대로..기본적인 자신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과거를 현재로 대입시키길 바라는 마음이랍니다..
촛점은..<현재>이지요..
글고 그런 현재의 적립이 미래로의 길..일테구요..

ㅎㅎㅎ..에고~... 안 쓰는 머리를 굴리자니~.. 자갈 소리도 나고.. 쥐도 나고..
대충 그렇습니다만...^^*
글구.. 쓰시는 글이, 울 주인장님과 다소 느낌이 비슷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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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여기

September 04, 2005
*.214.159.144

^^; 표현력이 부족하다고 하시다니... 심연의 나락으로 저를 빠트리시려는 계획이신지...
보시리 님 글을 볼 때마다.. 감탄을 합니다. 어떤 분일까.. 만나뵙고 싶다는 생각도 하구요..^^*
주인장과 느낌이 비슷하다고 하시니깐 제 기분이 좋은데 주인장은 한숨을 덜어마실 술을 찾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ㅎ.ㅎ;;
닮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그 생각이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라는 것...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에서... 다들 닮은꼴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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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September 04, 2005
*.205.186.156

과분한 말씀을...^^;;
좋은 댓글 말씀 고맘슴미다~ ..
자신을 계속 돌아보면서 산다는 것은 쉽지 않드군요..
그래도 그런 마음으로 사시니 반갑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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