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Oct, 2005

나를 반성하게 하는 좋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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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사람 중의 한 사람


천 사람 중의 한 사람은
형제보다 더 가까이 네 곁에 머물 것이다.
생의 절반을 바쳐서라도 그런 사람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이 너를 발견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구백아흔아홉 사람은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는 대로
너를 바라볼 것이다.
하지만 그 천 번째 사람은 언제까지나 너의 친구로 남으리라.
세상 모두가 너에게 등을 돌릴지라도.

그 만남은 목적이나 겉으로 내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너를 위한 진정한 만남이 되리라.
천 사람 중의 구백아흔아홉 사람은 떠나갈 것이다.
너의 표정과 행동에 따라, 또는 네가 무엇을 이루는가에 따라.
나머지 사람들은 문제가 아니리라.
그 천 번째 사람이 언제나 너와 함께 물 위를 헤엄치고
물속으로도 기꺼이 가라않을 것이기에.

때로 그가 너의 지갑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넌 더 많이 그의 지갑을 사용할 수 있으리라.
많은 이유를 대지 않고서도.
그리고 날마다 산책길에서 웃으며 만나리라.
마치 서로 빌려 준 돈 따위는 없다는 듯이.
구백아흔아홉 사람은 거래할 때마다 담보를 요구하리라.
하지만 천 번째 사람은
그들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
너의 진실한 감정을 그에게는 보여줄 수 있으므로.

그의 잘못이 너의 잘못이고,
그의 올바름이 곧 너의 올바름이 되리라.
태양이 비칠 때나 눈비가 내릴 때나.
구백아흔아홉 사람은 모욕과 비웃음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 천 번째 사람은 언제나 네곁에 있으리라.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 루디야드 키플링....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48p

이번 주말에 친구한테 받은 잠언시집 중에서 맘에 와 닿은 시입니다..
내가 친구에게 이러한 천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맞을까 생각하면서요..
그리고 내게 이런 천 사람 중의 한 사람의 친구가 있을까하구요..

가을이라 그런지 사색에 잠기게 되네요..

착한 시풍경에 올릴지 여기 올릴지 고민하다가 그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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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