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Nov, 2005

여우와 장갑

보시리 조회 수 2719 추천 수 0 목록


'이 손에 딱 맞는 장갑을 주세요.'
그러자 모자집 아저씨는 이걸 어쩌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여우의 손입니다.
여우의 손이 장갑을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건 분명 나뭇잎으로 사러 온 걸꺼야'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 우선 먼저 돈을 주세요.' 하고 말했습니다.
어린 여우는 금방 손에 쥐고 있던 백동화 두 닢을 모자집 아저씨에게 건네줬습니다.
모자집 아저씨는 그것을 검지 손가락 끝에 올려놓고 부딪쳐봤습니다.
그러자 ' 챙챙' 하고 좋은 소리가 났기 때문에 그건 나뭇잎이 아니라
진짜 돈이란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서랍에서 어린이용 털장갑을 꺼내어 어린 여우의 손에 쥐어줬습니다.
어린 여우는 인사를 한 후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 갔습니다.

엄마 여우가 바꿔 준 사람 손이 아니라,
여우의 손 그대로의 한쪽 손을 내밀었는데도..
동네의 모자집 아저씨한테로 가서 장갑을 살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것은 여우가 가져온 돈이 나뭇잎이 아닌 진짜 백동화였기 때문이었지만,
암튼..어린 여우의 마음은 따뜻했더랍니다..


기적을 믿나요~?
현실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기적.
어떤 사람은 기적으로, 어떤 사람은 논리로..
그것에 접근해 보려고 애쓰기도 하는데..
때로는 그저 기적을 믿는 것이 속 편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 너무나 많은 것들이 논리로 설명되어지지 않길래요..
내일이 입동이라고 하길래..겨울 이야기와 겨울 풍경..함 올려봅니다..
..너무 서두르나~? ^^*

** 心求님의 대관령 설경..



profile

머시라고

November 07, 2005
*.131.40.183

아, 벌써 입동이라니.
profile

애린여기

November 07, 2005
*.214.159.144

그러네..입동이네...
2주후면 소설이니.... 결코 빠른 이야기가 아니라 아주 좋은 시기인거 같네요...^^;
나의 가슴에도 눈이 내리는데....춥군요...ㅋ
profile

보시리

November 09, 2005
*.231.237.168

장갑도 마련했겠다.. 눈도 좋아 보이겠따아..
눈 싸움이나 걸어 볼까나아~??
휘리익~! .....윽~!!.. 증말.. 맞았네~.. ~@.@~..
딥따아 내빼기...=== 33
List of Articles
profile 그게 그렇군~ 2428 2428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20170304caihuali March 04, 2017 - 04:12:19
2 댓글
profile 비에도 지지 말고 바람에도 지지 말고 3105 3105
Posted by 머시라고 Latest Reply by aa January 16, 2018 - 02:36:08
1 댓글
profile 여우와 장갑 file 2719 2719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November 06, 2005 - 12:29:23
3 댓글
profile 아싸 가오리~! file 2907 2907
Posted by 머시라고 Latest Reply by chenlixiang August 13, 2018 - 00:29:52
2 댓글
profile 나를 반성하게 하는 좋은 시~ 2266 2266
Posted by 가라한 October 30, 2005 - 21:49:00
0 댓글
profile [re] 저두 반성모드로 들어가게 하는 좋은 시~ 2479 2479
Posted by 보시리 October 31, 2005 - 07:17:32
0 댓글
profile 누가 살고 있기에 2382 2382
Posted by 보시리 October 30, 2005 - 02:42:31
0 댓글
profile 이렇게나 긴 글..을 퍼 옴. file 2279 2279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October 22, 2005 - 02:31:56
2 댓글
profile [펌]달의 추억 (2부) - 에피소드가 있는 한의원 file 2579 2579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October 20, 2005 - 03:41:14
1 댓글
profile [re] [펌]달의 추억 (3부) 를 만들어봅니다. 2426 2426
Posted by 애린여기 Latest Reply by October 20, 2005 - 21:20:50
1 댓글
profile [펌]달의 추억 (1부) - 에피소드가 있는 한의원 2382 2382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clibin009 May 30, 2018 - 03:32:55
1 댓글
profile 알 필요. file 2511 2511
Posted by 보시리 October 17, 2005 - 14:39:53
0 댓글
profile 이미 뚜껑은 덮였다 file 6393 6393
Posted by 머시라고 Latest Reply by billtao August 13, 2018 - 16:24:00
2 댓글
profile 그곳에 가고 싶다.. file 2397 2397
Posted by 보시리 October 15, 2005 - 06:41:29
0 댓글
profile 겨울나무 file 2437 2437
Posted by 보시리 January 16, 2018 - 02:19:41
0 댓글
profile 다들 잘 주무시고 계시겠죠??? 2393 2393
Posted by 애린여기 Latest Reply by October 09, 2005 - 04:44:41
2 댓글
profile 날씨가 많이 쌀쌀하네요. 3165 3165
Posted by 淚愛 Latest Reply by ming1111 August 06, 2018 - 00:38:09
3 댓글
profile A spoonful of sugar.. file 2796 2796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October 08, 2005 - 16:56:35
4 댓글
profile "에피소드가 있는 한의원 - 하쿠나 마타타 님" 3141 3141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October 05, 2005 - 03:18:39
13 댓글
profile 네가 보고파지면 3117 3117
Posted by 초짜 Latest Reply by October 04, 2005 - 10:30:36
1 댓글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