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Nov, 2005

그게 그렇군~

보시리 조회 수 2426 추천 수 0 목록
사극을 많이 보는 편이 아닌데 요즘~..<서동요>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시작은..그으 드라마..가 아니~고..^^;; <드라마네 집>의~
명대사 명장면을 보고 흥미가 도진 것인데요~^^*
보면서..간간히 생각하던 부분을 마침..언급하신 글이 있어서
일부분만 발췌해 왔습니다..11월11일, 세계일보에서.

< 현대사극에서는 등장인물이 영어나 일본어를 구사할 때 우리말 자막을 내보내면서,
고전 사극에서는 사투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 ‘용의 눈물’이건
‘태조 왕건’이건 ‘대장금’이건 다 마찬가지다.
전에 나는 일부러 비디오방에서 ‘황산벌’을 빌려본 적이 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신라군과 백제군이 서로 다른 방언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전쟁터에서 언어학자를 동원해
암호를 해독하는 장면이나 백제 병사들이 ‘거시기 혀’란 사투리를 쓰는 장면은 코믹하지만
참으로 새로웠다.

적대관계에 있는 백제와 신라의 왕자와 공주가 아무런 언어적 이질감 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은 아무래도 마음에 걸린다. 적어도 방언이 달랐다는 암시는 해주었어야 하는 게 아닐까.
고증은 복식과 음식, 무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언어가 중요하다는 것은 제작자들도 다 안다.
그런데도 이를 무시한다면, 까다로워진 시청자들의 구미를 만족시킬 수 없을 것이다. >

- 장영준 중앙대교수·영문학 -

오로지..서울에서만 자라고, 크고, 생활한 저에게는 별로 피부에 닿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어디선가~
이순신 장군이 전시에 사용했을 어조를 남도 언어로 바꾸어 써놓으신 것을 보고
즐겁게 잘 읽으면서도 제 의식 자체에 모순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억양이란 바꾸기 어려운 습관이라서..흉내를 낼 수는 있어도
본토발음을 한다는것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
지금처럼 글로벌 시대에도 넘기 어려운 부분인데..
왕래하기도 수월하지 않은 그 시대에 문제 하나 없이
신라로 스며들어와 눈치 안 들키고 자리 잡을 수 있었던
태학사의 모든 분들의 언어학적 재능이 놀랍고..그렇져~?  ^^a..

(그래도...장영준님이 간과하신 부분이 있긴 하네요~.
<적대관계에 있는 백제와 신라의 왕자와 공주가 아무런 언어적
이질감 없이 대화를 나누는 ..>
드라마상에서 장이가 백제를 떠난 때는..12세~13세 정도로 보입니다.
(엄마보다 키가 꽤 작음..^^*)
그 후에 계속 신라지역에서 거주했다면~..언어소통을 극복하는 것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수 있겠죠. 물론..백제쪽의 언어를 사용했을 태학사
사람들 주변에서 주로 빌붙어 지내긴 했지만..
여하튼, 그 나이라면, 영어권에 옮겨 살 때도 본토발음을 지대로~익힐 수
있는 마지막 나이라고 하더라구요..^^*)

.. 드라마 보면서..등장인물들의 대사를 머릿속에서 본토 발음으로
변환 시키면서..즐거움을 배가 시키고 있습니다~~^^*~

profile

머시라고

November 13, 2005
*.131.40.183

그렇죠? ^^
교수님께서 바쁘신 관계로 현재 19회에 이르는 전편을 보시지는 못해
드라마 분위기상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전달받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언어학자로서의 서운함을 내비치신 것이던지요.
서로의 나라에 심어놓은 스파이들이 등장할 때도 그렇지만
태학사 사람들이 신라로 잠입하며 제일 먼저 조심한 것이 언어였을테니..
보시리님은 어떻게 본토발음으로 변환시키며 보시는 지,
혹여 현대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로의 변환인가요? ^ㅁ^
profile

보시리

November 13, 2005
*.132.33.102

윽~!!! 아킬레스 건을 기습당하다..^^;;
제가 아는 언어 한도 내에서의 변환만이 가능하겠지요..
에.. 또..흠.. 도와주실람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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