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Oct, 2005

그곳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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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소쇄원[潭陽瀟灑園]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지곡리에 있는 조선 중기의 정원.
사적 제304호. 중종대의 처사 양산보(梁山甫:1503~57)가
기묘사화로 스승인 조광조가 화를 입자 낙향해
은거지로 꾸민 별서정원(別墅庭園:들 같은 곳에 지은 집과 정원)이다.
소쇄원의 '소쇄'는 공덕장(孔德璋)의 〈북산이문 北山移文>에
나오는 말로 깨끗하고 시원함을 뜻한다.
양산보는 이 정원의 주인이라는 뜻에서 호도 소쇄옹(瀟灑翁)이라 했다.

조성시기는 1530~40년대로 추정되며
무등산 북쪽 기슭 광주호에서 흘러내리는
자연계류를 중심으로 자연적인 비탈면의 일부를
계단 처리해 건축물과 첨경물을 배치하고
조경식물로 15종류의 나무와 5종류의 초화를 심은
약 1,400평의 임천(林泉) 정원이다.
이를 기능과 공간의 특색에 따라 4곳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애양단(愛陽壇) 구역은 원림(園林)의 입구이면서
계곡 쪽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곡문(五曲門) 구역은 오곡문 옆의 담밑 구멍으로
흘러드는 계류와 그 주변에 암반이 있는 공간인데
오곡이란 암반 위에 계류가
'之'자 모양으로 5번을 돌아흐른다는 뜻이다.
제월당(霽月堂) 구역은 오곡문에서 남서방향으로 있는
직선도로의 위쪽으로 주인을 위한 사적 공간이다.
광풍각(光風閣) 구역은 사랑방 기능을 가지고 있다.
소쇄원은 입지선정, 공간구성, 첨경의 적절한 도입
풍류적인 분위기 조성 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축조 당시의 원형을 거의 유지하고 있다.
1755년 간행된 목판화 〈소쇄원도〉와 그 머리에 씌어진
김인후(金麟厚:1510~60)의〈소쇄원사팔영 瀟灑園四八詠>을 비롯한
당시의 정원 모습을 묘사한 여러 시문이 남아 있어
조선 중기의 정원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 소쇄원에서 시금을 타다 - 고재종 >

  소쇄소쇄, 대숲에 드는 소슬바람
  무엇을 마구 씻는가 했더니
  한 무리 오목눈이가 반짝반짝 날아오른다

  소쇄소쇄, 서릿물 스치는 소리
  무엇을 마구 씻는가 했더니
  몇 마리 빙어들이 내장까지 환하다

  자미에서 적송으로 낙엽 따라 침엽 따라
  괴목에서 오동으로 다람쥐랑 동고비 따라
  빛나는 바람과 맑은 달이
  飛潛走伏을 다스리면

  오늘은 상강, 저 진갈맷빛 한천 길엔
  소쇄소쇄, 씻고 씻기는 기러기와
  소쇄소쇄, 씻고 씻기는 푸른 정신뿐

  나 본래 가진 것 없어 버릴 것도 없더니
  나 여기 와서는 바람 들어 쇄락청청
  나 여기 와서는 달빛 들어 휘영청청


그 그림자 밑에 있을 땐 미처 깨닫지 못하던 것을 멀리 두게 되면
더 그리워지는 걸까요..

이곳에서 지낸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는데..
사는 곳을 제외하고는 별로 가본 곳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가본 곳보다는 가볼 수 없었던 곳이 너무 많아서
이따금씩 어느 좋은 곳, 문득..못견디게 가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마치 <가고파>에서..처럼 그런 마음이 부쩍 들 때가 있습니다..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 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갓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그렇게..오늘은 내내 소쇄원이 떠오르고 함 가보고 싶어집니다..
곧..머지 않아 눈도 내릴테고..
눈 오는 소쇄원의 적막함 속에 잠겨보고 싶고..
- 꼭 그 정자에 앉아보라 하던데..꽁꽁 얼겠군~^^*

[사진은.. 사진이 필요할 때만..죄송시럽게 인사하는..心求님 댁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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