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Feb, 2006

봄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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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봄을 기다리고 바라는 사람에게 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 아파트 현관 입구에 무리져 피어있는 꽃입니다..
그런 모습으로 바라봐 주기를 기다린지.. 2주일이 넘었던 것 같습니다.

자목련이 피었다가 지고,
목련이 이를 데 없이 화사하다가 진 자리에 이파리들이 돋고
골목골목에 벚꽃이 흐드러져서, " 이 골목으로는 꼭 걸어가 봐야 한다" 며
스스로를 재촉하는 소리도 귀 뒤로 넘겨버린 저에게, 봄은 아직도 <아직>이었습니다.

오늘은 무슨 일일까~..
차고에 차를 집어넣고는 늘 하듯이 건물로 바로 들어가지를 않고
갑자기 현관 쪽으로 나오고 싶어졌습니다.
통 가지고 다니지 않던 사진기가 마침 가방 속에 있었구요.

그러자.. 갑자기 봄이 제게로 다가왔습니다.
바람이 따뜻하고, 햇살이 밝고..공기는 들이쉬기에 달달한..
오랫동안 되뇌이지 않던 구절.

Carpe Diem.
있을 때 잘하자~^^*

오늘은 가고나면 그 뿐인데, 오늘을 놓칠 뻔 한 것 아닌가..
비 내리는 거리의 갈색으로 가라앉은 모습의 사진을 보게 되면서..
봄의 바람을 좀 전해보고 싶었습니다.. 한 템포 앞 선 봄.

탄줘잉님의 글에서 살짝 베낍니다.

< 기분이 안 좋을 때면 물구나무를 서는 남자 아이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이유를 묻자 말했습니다.
" 서있을 때는 짜증이 나는데요, 거꾸로 세상을 보면
  모든 사람과 일들이 재미있게 느껴져서요.
  그러면 견디기가 좀 쉬워요."

  관점을 바꿔 문제를 바라보면 마음이 조금 달라집니다.
  뒤죽박죽 엉켜있는 일 속에서 좋은 면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저는 물구나무 못 섭니다. 그리고,
물구나무를 선다고 해서 문제가 달라 보이겠습니까.. 엉킨 문제가 풀리겠습니까..
관점을 바꿔 보려고 해도, 극단적으로 엉킨 문제들은 그대로 엉킨 체 남아 있겠지요..
다만, 그 남자아이의 시도가 멋져 보였습니다.
문제에 깔려 버리지 않고, 문제를 끌고 가려하는 모습.

암튼..
겨울이 지나니 해빙기가 오고, 봄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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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