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Nov, 2005

어우러짐

보시리 조회 수 2512 추천 수 0 목록


서로가 서로를 일으키고 완성시켜 가는 것.
그것을 관계라고 부르는 걸까요.

Three's company 라는 시트콤이 있었습니다.(1977~84)
지금까지도 로칼 방송국에서는 재방영이 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TV..가 없는 이유로 확인불가..)

잭, 크리씨, 그리고 쟈넷이라는 세 사람이 우연히 룸메이트로
한 아파트에 거주하게 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해프닝들을 그린 것인데..
아주 인기가 많았었습니다.

잭은 이제 막 작은 레스토랑, Jack's Bistro 을 시작한 30세 가량의 요리사.
기본적으로 착한 마음의.. 다소 응큼하기도 한 ^^* 보통 사람.
쟈넷은 꼼꼼하고 찬찬하고 계획성있는 정 많은 florist. 전형적인 A형. 28~9세.
크리씨는 금발의 덜렁이 미녀. 대중없고 예측불허인 (얼루 튈지 모르는^^)
모든 미쓰햅의 중심에 서있는.. 아무 생각 없는..그녀. 25~6세.

4년을 꺼질 줄 모르는 인기를 구가하던 이 시리즈는 크리씨 역을 맡았던
수잔 소머즈가 다른 두 배우보다 더 높은 보수..그리고 드라마 제작의 파트너쉽을
요구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하였는데, 결국 그 요구는 수락되지 않고
다른 두 배우가 그녀와 더이상 같이 일하기를 거부하면서 그녀가 하차하고
다른 사람으로 대체되고 말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마지막 몇 씬은.. 그녀가 부모님을 찾아가서 그곳에 자리잡는 것으로
정리 되었는데, 그 통화장면을 찍기 위해,서로 얼굴 보기를 거부했던 그들은
서로 날짜를 어긋나게 해서 촬영하는..그야말로 mishap을 벌였다는 후문.

그 크리씨의 대사 중에 이런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집주인인 로퍼부인에게 하는 말.

Well, Mrs. Roper, see,
The world is made up of two kinds of people, twos and ones.
Sometimes two ones become a two,
and other times one of the ones of the two gets tired of being a two
and wants to become a one again,
not that the other one of the two isn't a nice one,
it's just that two ones can't be a two without the one. See?

있쟎아요, 아주머니..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거든요~.. <두 사람>과 <한 사람>.
어떨 때는 그 두 <한 사람>들이 모여 <두 사람>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두 사람>이 더 이상 <두 사람>이기가 싫어서
다시 <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기도 하구요..
뭐..꼭 그 상대가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두 명의 <한 사람>은 그 <한 사람>이 없어서는 <두 사람>이 될 수 없으니까요..

이런 심오(?!)한 대사를 크리씨에게 하도록 한 주최측의 악의없는 장난이
웃음을 일으킵니다.. 크리씨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모르고 한 말이었을테니.
그 말을 듣고 입 벌린 버엉~찐..표정을 하고 있었을 집주인 아주머니의 얼굴이
쉽게 떠오르네요.

결국, 자신의 대사대로..마치 예언을 이루어가듯~..그렇게 나머지 한 사람이 되어
스튜디오를 떠났던 소머즈는.. 그 이후에는 별로 기억되는 바 없는 몇몇 드라마에
잠시 얼굴을 보이다가.. 스러져 갔습니다.

관계라아...

일단..첫 단추부터 잘 채우고 나서 생각해야지..우주미아가 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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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November 15, 2005
*.131.132.175

보시리님 덕분에 드뎌 저 사진을 mosira.net의 사랑방 신문에서 보게 되네요.
서버실의 ev네 자리에서 처음 봤었는데..
관계라..
 또, 어떨 때는 <두 사람>이 더 이상 <두 사람>이기가 싫어서
 다시 <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기도 하구요..
 뭐..꼭 그 상대가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두 명의 <한 사람>은 그 <한 사람>이 없어서는 <두 사람>이 될 수 없으니까요..

전혀 심오한 이부분이
너무 이해가 안되네요 ^ㅁ^
profile

보시리

November 16, 2005
*.132.61.107

우선..
다시 읽으니 해석이 다소 맘에 안 드는데.. 고쳐도 될까요..?

뭐..꼭 그 상대가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두 명의 <한 사람>은 그 <한 사람>이 없어서는 <두 사람>이 될 수 없으니까요
---> 뭐..꼭 그 상대가 좋은사람이 아니어서라기보다..
(두 <한 사람>으로 이루어진 <두 사람>이기에..)
그 중..어느 <한 사람>이 빠져 버린다면 더 이상 <두 사람>일 수 없으니까요..

라는 것이 쪼끔 더 근접한 해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선문답같은 문장이라서..유추해석,확대해석이 난무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하여, 해석상의 문제가 아닌 부분의 이해는 보는 사람마다 다를지도 모릅니다.. 열줄~!! ^^
profile

머시라고

November 16, 2005
*.131.40.186

아뇨. 제가 이해가 안된건 그 부분이 아니라,,
 어떨 때는 그 두 <한 사람>들이 모여 <두 사람>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두 사람>이 더 이상 <두 사람>이기가 싫어서
 다시 <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기도 하구요..
 뭐..꼭 그 상대가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여기까지 볼 때,, "다시<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건, 상대가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이부분 다음에는
한 <한 사람>이 혼자이고 싶어하는 이유들 중, 예 하나가 나와야 할 것 같은데
 두 명의 <한 사람>은 그 <한 사람>이 없어서는 <두 사람>이 될 수 없으니까요..
에서처럼 다른 <한 사람>이 혼자될 수 밖에 없는 이유만 나온 것 같아서요.. 열줄 ^ㅁ^
profile

보시리

November 16, 2005
*.132.61.107

답하기를 스을슬~~피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해석도 바꾸고..거기에 보험으로
" 선문답같은 문장이라서..유추해석,확대해석이 난무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하여, 해석상의 문제가 아닌 부분의 이해는 보는 사람마다 다를지도 모릅니다.. "
까지 걸어 놓았건만..
그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데는..아마도..
말한 사람이 크리씨이기 때문에 용량초과/과부하로 ..다운 되어 버렸거나..
아니면..두<한 사람>이 한<두사람>이 되게 되었던 이유만큼이나..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어느 몇가지를 대표로 추릴 수가 없어서 였는지도.
글쎄.. 아.. 저는 논리와 친하지 않군요.. 역시. (세지 않으셨죠~? ^^*)
profile

애린여기

November 16, 2005
*.214.159.144

...이해력의 한계인가....
그...상대가 좋은 사람이 아니어서가 아닌...<< 이...세 문장에 어울어진다면...
한사람 한사람이 모여 둘이 되는것도 좋아서가 아니라 나쁘지만 않아서..된거라면...
다시..한사람이 되고 싶어하는것도...둘이된 것에 지칠수도...
오래 함께 하는 사람들...나쁘지 않아서가 아니라.좋기 때문이니까........
이해를 잘못했을라나..ㅋㅋㅋ 어렵네요...투투의 일과이분의일이...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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