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江바람은 소리도 고웁다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달리아가 움직이지 않게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무성한 채소밭 가에서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돌아오는 채소밭 가에서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바람이 너를 마시기 전에
- 채소밭 가에서, 김수영 -
가장 깊은 겨울에 이 시를 씁니다.
가장 깊은 겨울이라서 어쩌면
봄에 대한 소망이 가장 커지는 것이 아닐런지.
<所望>....바라마지 않는 것~.
(그래서 신석정님의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되뇌이면서 그런 바램도 무럭무럭~.)
이제 그 네 계절을 얼추 목격해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커다란 원이었습니다..
지금, 창밖은 바람이 불고 겨울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시간은 이른 아침.
아직도 눈은 무성하게 내리고 있다지요..
가장 어두운 때에 이제 얼굴을 돌려서
밝음 쪽으로 향하게 하고 싶어서요..
세상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말들이..모두 어둡기만한 이 때..
며칠 후면 동지冬至입니다..
설명으로는 겨울의 시작이라지만..
막상 겨울은 그저 무척 부지런한 봄의 전령사일 뿐입니다..
추운 시기는 또 그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길래.
한번 더..<긍정의 힘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