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용의 일기를 쓰까마까 했다. 안 쓰기로 했다가
김기덕 감독의 강연 때 그의 목소리가 생각나 다시 쓰기로 했다.
나는 잘 듣지 못하여 '예?' 소리를 자주하고 엉뚱한 단어로 질문을 되묻는다.
만화 서유기의 사오정이 된 것 같다.. 사오정의 우울증...
누구에게나 있는 그런 증상이 나에겐 좀 지나치나 싶다.
눈과 귀를 시청각 자료에 기울일때, 다른 방향에서 물어오는 소리가 있으면
신경질적으로 즉각 반응하는 것 같다. 정확히 무슨 소린지는 반응후에 생각하다보니 질문내용은 놓친다. 길을 걸어도 앞보다는 뒤가 거슬린다.
누군가 내게 이야기를 건넬 때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이해했다고 확신이 설 때까지 그 이야기를 되새긴다. 쓸데없을지 모르지만
말속에는 뼈가 있다. 뭐든 조기진단이 필요하다. 그냥 쉽게 생각하라지마라.
뼈가 없다면 바램이라도 있다. 때때로 '내 삶의 주체는 누구인가'와의 대립..
혹시 소외 당하고 있지 않은가,,,
가난은 소외를 낳는다. 이 소외는 윗줄처럼 '되다형 타동사'이기 보다는
[자기 소외]라는 모든 형태의 준말이라고 해석된다.
2학기 기숙사생활을 물거품시켜도 학교 다니기가 이리 어려워질 때마다
나에게 분수를 가르치는 사회와 사람 그리고 소통연대,, 자존심,, OO감,,
이럴때마다 내가 수혜받은 혜택들에 감사의 느낌이 새롭게 되살아나지만,,
어제까지 내가 꿈꾸며 살던 모든 것들이 나의 살던 고향처럼 아득한지..
어지럽다. 나의 본질은 무엇인지, 어디로 가버렸는지, 원래 없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