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Feb, 2010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을 위해

머시라고 조회 수 3352 추천 수 0 목록
시골에서 설날을 지내고 돌아왔다.
일곱 살에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문턱을 밟아
한국사회에서 33살로 살고 있는 나는,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명절에 가족 친지들을 대면하며 계속 웅얼거렸던 질문이다.

말 뿐이었다.
말로만 원대했고 운이 좋기만 기대하고 있었다.
실천도 기약도 없었던 희망찬 계획을 마치 미래의 내 모습인 양 착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

꿈을 위한 열정을 쏟지 않았던 무수한 나날마다
그럴만한 핑계를 대며 스스로를 위안시켰다.
간간히 발휘한 애정도 편하고 쉬운 것에만 치중했고
분석도 정리도 없었다.
피곤함을 구실로 자고 싶은 때 편히 자는 일상이었다.

부끄럽다.
이런 반성을 나에게 어두운 기운이 감돌자 썼다는 것이.

더욱 창피한 것은
‘그 꿈들이 아니더라도 잘 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온 나.
‘혼신을 기울였던 일은 꿈의 실천을 위해 조금 소홀하자’고 종용하는 나.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87 혼인신고를 미루고 있다. file [1] 머시라고 2007-12-16 14452
86 결혼식 비디오 [6] 머시라고 2007-12-19 6950
85 고맙습니다. [1] 머시라고 2008-02-10 6094
84 10년만 더 사라고 한다면? 머시라고 2008-03-03 15034
83 하루하루 참아내는 나날 [1] 머시라고 2008-05-11 11743
82 [늑대가 산다-3] 숲 속 미니홈피 차단사건 [1] 머시라고 2008-06-26 11975
81 세차하는 아이들 file 머시라고 2008-06-30 3876
80 미소가 아름다운 당신의 모습으로. [2] 머시라고 2008-07-06 12053
79 익숙해짐에 안부 전하기 머시라고 2008-08-14 3877
78 주인집 강아지 아픈 날 머시라고 2008-10-18 3984
77 제 시안이 우승기로 만들어졌습니다. file [2] 머시라고 2008-10-29 16164
76 기축년 새해 인사 드립니다. 머시라고 2009-01-23 11760
75 사무실 분위기는 무엇이 좌우하는가 머시라고 2009-04-06 4618
74 울고 있는 그대여, [2] 머시라고 2009-05-26 4242
73 짧은 듯했던 명절은 정겹게 잘 보내셨습니까. 머시라고 2009-10-10 11637
»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을 위해 머시라고 2010-02-16 3352
71 아버지 머시라고 2010-03-16 3475
70 생애 첫 베플 선정 ^^ 머시라고 2010-03-30 7211
69 [늑대가 산다-4] 일기일회(一期一會) [1] 머시라고 2010-04-30 4267
68 이삿짐 정리 머시라고 2010-08-18 3222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