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Jun, 2017

잘 자라길 걱정한척, 잘 커도 귀찮을걸.

머시라고 조회 수 20113 추천 수 0 목록

2017. 5. 5.


고추모 심고 20일 지났는데
이때보다 별반 크지 않았다.
관심을 가질수록 더뎌지기 마련인가.
밭이고 화분이고
키우는 식물은 망부석 같은 얼음인데,
얼음땡의 땡쳤는지
약초뜰 잡초는 왜 이리 무성한지.

고추며 가지며 안 죽고
새 땅에 적응한 것을 칭찬했어야 마땅한가.
죽치고 보살핀 것도 아니면서
잠깐 들러 갈구는 미안함,
어느새 자란 마늘종 뽑으며 다독인다.

어머니 참 빠르시다. 나는 묻어간다.
마늘밭이 귀찮아 고추밭을 쳐다본다.
병충해 없이 잘 자라길 걱정한척
잘 커도 고추따기 귀찮을걸.
이 조금도 그러한데 농부들 참 대단하다.


pic_to_send.jpg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47 구본형 소장, <낯선 곳에서의 아침> 중에서 file 머시라고 2013-07-18 31439
46 2013 휴가, 즐거웠니? file 머시라고 2013-08-10 30012
45 아름다운 설거지 앱 file 머시라고 2013-08-11 28366
44 22개월 아기 젓가락질 A 22 month-old baby can use adult chopsticks very well(Go for picking up beans) file 머시라고 2013-09-05 32016
43 고창군 청보리와 쭈꾸미데침 file 머시라고 2014-10-22 30900
42 아내랑 딸이랑 무등산 산행 file 머시라고 2014-10-22 10441
41 참여하지 않는 청춘아, 뭐하니? 머시라고 2014-10-22 13109
40 전남대학교 공과대학 2014 우수조교상 수상 file [1] 머시라고 2015-01-18 15522
39 아버지 20주기 머시라고 2016-02-22 12927
38 아빠엄마~ㅋ 머시라고 2016-02-25 3498
37 체면 방어선 머시라고 2016-03-03 19538
36 Can I help you 한 적 없다. 머시라고 2016-05-16 28517
35 너무 두려워하며 살았나 file 머시라고 2016-09-27 12347
34 네가 시방 앉은 자리가 꽃자리 file 머시라고 2016-09-27 28031
33 우리민주 응원한다 file 머시라고 2017-06-16 12796
» 잘 자라길 걱정한척, 잘 커도 귀찮을걸. file 머시라고 2017-06-16 20113
31 햇살이 좋아서 file 머시라고 2017-06-16 35135
30 마늘 줄기의 꿈 file 머시라고 2017-06-16 18643
29 마당쓸땐 짓꿎은 바람. file 머시라고 2017-06-16 16779
28 그 누가 마늘 값을 비싸다고 하는가 file 머시라고 2017-06-18 13261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