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Mar, 2004

경칩 지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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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들깨, 수수 등을 파종한다는 경칩이 지났습니다.
어제 한종일 어느 시골의 밭 풍경은 분주했을 것 같습니다.

밤인데,, 창 밖이 하얗습니다...
일손을 구하지 못해,, 해질녘까지 홀로 파종한 콩밭에 물을 주지 못하고
식솔의 저녁을 준비하려 아쉬운 발걸음으로 돌아와야 했던,,
그래서 잠 못 이루고 있는 아낙에게
안심하라며,, 안개라도 내려 앉은 줄 알았습니다.

화장실을 가려 실험실을 나가다 밖을 내다보는데,,
눈바람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군에 입대한 밤,, 신병에게 군기를 잡듯,,
오늘 땅에 심어진 콩에게,, 한여름의 태풍, 병충해, 혹 가뭄에 버틸려면
지금부터 정신 바짝차리라는 추위일까요,,

막내가 입대한지 스물세 밤입니다... 잘 지내는지,,
중부지방에 눈이 40cm이상 왔다던데,,
눈 치우다가,, 벌써부터 눈을 고통으로 생각하고 있지나 않을지,,
군복 입고 테니스치는 사람이 더욱 미워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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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