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이 짙어갈 때 가지치기를 했는데,
쳐낸 가지를 아침에 보니 너무 잘랐나 싶다.
매실나무 두 그루가 지나친 이발에 화가 난 듯하다.

작년에 많이 쳐내서 열매가 많길래 과욕했나.
어머니도 “밝을 때 하지~” 하신다.
이미 자른 거, 올해 경험 보자시며.

매실나무에 꽃눈이 맺히면 농촌이 기지개를 켠 듯.
드넓은 논밭에는 한 해 농사에 대한 기대가 움튼다.
내 고향 대지는 올해 어떤 풍경을 그려 나가려나.

지난 세밑에 징글벨 같은 썰매를 안타서인지,
겨우내 징글징글하게도 일이 잔가지처럼 많았다.
드디어 봄이 오는 건가.

정신없이 일하느라 창의성 없는 계절.
혹한의 겨울 지나 꽃피는 춘삼월을 향해.
나는 돌아올 시골 떠나 도시로 간다.

‘떠나지마요’ 다음 곡은 ‘고민보다 Go’ 
가즈아~

180225_spring coming.jpg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187 우선순위 머시라고 2004-04-05 3393
186 겨울비 머시라고 2003-11-19 3395
185 종업원 만족과 고객 만족의 우선순위 머시라고 2004-05-30 3400
184 그런 날,, 머시라고 2004-04-08 3403
183 졸업식 머시라고 2004-02-26 3407
182 가난은 소외를 낳는다 [2] 머시라고 2004-07-21 3425
181 친구를 찾아서 머시라고 2004-05-07 3426
180 공업수학 2 박찬민 2003-10-01 3432
179 보기 싫게 바빠진 입 머시라고 2004-06-29 3434
178 남긴 음식은 저승가서 다 먹어야 한다.. 머시라고 2004-05-21 3438
177 부족함 머시라고 2004-03-11 3442
176 별똥별 [2] 머시라고 2004-12-29 3443
175 부끄러움,, 박찬민 2003-12-04 3459
174 아버지 머시라고 2010-03-16 3477
173 경칩 지난 밤. 머시라고 2004-03-06 3478
172 나를 키운 것의 8할.. [1] 머시라고 2004-10-05 3482
171 친하다 멀어지는 사람들 머시라고 2004-05-26 3489
170 그때는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었다 머시라고 2004-11-04 3489
169 책, 내게로 오다. [1] 머시라고 2005-02-23 3496
168 아빠엄마~ㅋ 머시라고 2016-02-25 3498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