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May, 2016

Can I help you 한 적 없다.

머시라고 조회 수 28517 추천 수 0 목록
안방에 '<캐리>와장난감친구들' 틀어놓고,
욕실로 가서 대야에 발담드고 앉았다.
조금 있다가 딸이 아빠를 찾아다니더니 욕실 문 앞에서 바라본다.
"아빠, 발 씻어줄까요?"
6살 아이가 들어와 비눗물 속 발가락을 매만진다.
사진찍으라고 아내를 부르니, 아이가 사진은 찍지 마란다.
내가 빨리 씻고 나가야 "<캐리> 한번 더 보고 싶어요"라고 말할 수 있을텐데.
들키지 않으려는지 내 발을 보며 묵묵하다.
너무나 쉽게 당연한듯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너 참 고맙다.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27 전남대학교 공과대학 2014 우수조교상 수상 file [1] 머시라고 2015-01-18 15522
26 제 시안이 우승기로 만들어졌습니다. file [2] 머시라고 2008-10-29 16164
25 마당쓸땐 짓꿎은 바람. file 머시라고 2017-06-16 16779
24 마늘 줄기의 꿈 file 머시라고 2017-06-16 18643
23 체면 방어선 머시라고 2016-03-03 19537
22 겨울산 가족 나들이 file 머시라고 2013-02-03 19862
21 잘 자라길 걱정한척, 잘 커도 귀찮을걸. file 머시라고 2017-06-16 20113
20 2003/4/2 머시라고 2003-04-02 21854
19 새에게도 귀는 있다. 머시라고 2007-02-06 23852
18 네가 시방 앉은 자리가 꽃자리 file 머시라고 2016-09-27 28031
17 아름다운 설거지 앱 file 머시라고 2013-08-11 28366
» Can I help you 한 적 없다. 머시라고 2016-05-16 28517
15 주객전도된 벌초의 하이라이트 file 머시라고 2012-09-08 29657
14 또 한 해, 일 년만의 지리산 file 머시라고 2013-07-17 29731
13 아기에게 불러주는 청산별곡 [1] 머시라고 2011-12-18 29829
12 2013 휴가, 즐거웠니? file 머시라고 2013-08-10 30012
11 딸~! [5] 머시라고 2011-10-08 30024
10 휴일의 어버이날 1 머시라고 2011-05-11 30055
9 고창군 청보리와 쭈꾸미데침 file 머시라고 2014-10-22 30900
8 구본형 소장, <낯선 곳에서의 아침> 중에서 file 머시라고 2013-07-18 31439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