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이었던가, 늦게까지 술 마시고 기숙사 들어가다,
새벽이었던가, 현관 들어서는데 우편함에 소포가 놓여 있었다.
VIA mail, 에어메일, 공기메일? 밥메일? 얌얌 (취중) ^^a
들어와 소포를 뜯었는데 약병 두개와 비타민이라는 글씨가 포함된 서신.
병 뚜껑의 포장비닐을 뜯어내고 뚜껑을 끌렀다.
어라? 취한 상태라도 스무바퀴는 돌린 것 같은데, 뚜껑은 여전히 헛도는 느낌.
서른 바퀴는 더 돌리다 잠들었던 것 같은 기억의 아침.
다시 집어든 약병 뚜껑을 관찰해보니 동그랗게 뭐라뭐라 써 있었다.
PUSH DOWN & TURN
아,하~! 영어라고 무작정 건너뛰면 안되겠군.ㅋㅋ
뚜껑을 눌렀다, 돌렸다, 잘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한번 열렸다.
그 후 감사메일의 답장으로 설명이 따라왔다, Child-Proof 뚜껑.
"키포인트는 누른 상태에서 돌리는 겁니다, 먼저 누르고 돌린다기 보다"
“미국 애들은 얼마나 부잡하기에 이런 장치까지 있는거야?”
라고 말하는 내 뒤통수의 느낌은 부러움 뿐이었다.
어디는 자기 아이가 위험하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해야 하지만
어디서는 어느 아이든 안전하게 보호하려 노력하는구나.
(말 참 많이 부드러워졌다. ㅋ)
요즘은 다 그렇게 나오고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헛소리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