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Dec, 2004

나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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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하여 좋은 평가를 해주는 것에 대해,
오바해서라도 큰 웃음소리로 손을 내저으며  
아니라는 말이라도 꺼냈어야 했다.

부끄러운 낯으로 쑥쓰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것 마냥
몸둘 바를 몰라하며, 겸손 근처라도 갈려고 했어야 했다.
그런데 나는 물 만난 물고기 마냥 반색했다.

한술 더 떠서
주위를 집중시켜놓고 그들이 말하지 않거나, 혹은 놓치고 있는
나의 이런 점도 있다며 잘난 체까지 했던 것 같다.
나보다 잘난 놈 있으면 나와보라는 것처럼 지랄거린 것 같다.

언제부터 이렇게 배고팠던 것일까..
어느 정도 경계해야 할지 모르는 칭찬마저도
누가 말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 마냥
의도나 그의 사고경향에 대한 숙고 과정은 내팽개쳐 놓고
허겁지겁 받아 먹는데 억메이게 된 것일까..

자신감 결여인가.
너무 나약해진 것 같다.

혼자 특별한 척, 사토라레! 사또라레! 해놓고선..
내 꼴이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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