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Apr, 2004

우선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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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는 동안 1순위는 '4가지 있는 놈이 되기'였다.
그런만큼 4가지 없는 녀석은 용서할 수 없는 대상이기도 했다.
내가 잘못을 해서 실수를 저질렀을 때도
다른 그 어떤 것보다 나의 4가지 없었던 행동이
나를 가장 용서치 못하게 했던 이유였다.
한용운 '님의 침묵'을 모니터에 띄어놓은 일주일 동안
고민끝에 우선순위를 바꾸었다.
고민끝이라는 말이,, 나의 고민을 끝냈다는 말은 아니다.

확고히 0순위를 지키고 있는 '삶을 유지하려는 의지'와 함께 했던
'4가지 있는 녀석되기'의 1순위 자리는 '아이덴티티 키우기'로 바꾸었다.
의미가 모호하지만,, '개성' 또는 '실력', '정체성'이 적당할 듯 싶다.
아이덴티티 속에 '4가지 있는 모습'은 배제시켰다는게 더 낳을 것 같다.
그럼 그동안은 4가지 있는 녀석이었나? 아,, 자만의 늪,,, ㅋ
4가지 없었다 평한다면, 나나 그 중 한 명은 4가지 없다고 몰아야 하는데,
'4가지 있는 녀석되기'니까 '4가지 있기'는 너무도 험난한 길이다고,
4가지 없이 보였어도 노력했던 면이 있다고 날 옹호할 것인가?
아니면,, 생의 1순위면서 그모양이었나?  아아,, 말꼬리,,ㅎ
사람을 대할때도 4가지 보단 그의 아이덴티티를 먼저 보게될까 두렵지만,,
진작 바꿨으면 '님의 침묵'을 되뇌일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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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