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Oct, 2004

시월의 마지막 밤

머시라고 조회 수 3893 추천 수 0 목록
  낙엽이 아름답게 보이는 나이가 되었을 때, 이 날이 되면 사람들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지 묻곤 했다. 무엇을 기억하고 있냐는 것일까.. '어떤??' 되물어놓고 나는 그 사람과의 특별했던 기억들 중 지금 분위기에 적합할만한 추억을 되짚어 본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 갑자기 왠 존대? 먼 기억...? // 시월의 마지막 밤을.. // 음.. 시월의 마지막 밤 혼자이지 않은 적이 없는데? ㅡ.ㅡ; //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 최.. 누구? // 우리는 헤어졌지요. // 예전에 사귀었던 사람이 최씨야? //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금요일 밤에는 안 좋은 일이 있었고, 토요일에는 중학교 동창모임이 나를 더욱 외롭게 했다. 시월의 마지막 날이라고 라디오에서는 최신가요가 옛노래에 쪽도 못쓰고 있는 것 같다. 하루 종일 한 시간에 한번씩은 '잊혀진 계절'이 들려온다. 이용씨의 것이 주류를 이루고, 김범수씨의 리메이크 곡도 가끔 들린다. 컴퓨터로 돌아온 나는 이 두 곡을 연속 재생해두었다.

  그런 금요일과 토요일이 지났고, 많은 사람들이 단풍을 보러 다녀오는 오늘, 잘해주지도 못했던 이의 생일이 되었다. 나와 함께하게되어 감정지수가 '10' 정도 올라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니까 공중에 떠 다니는 기분이라 흥분되고 좋지만, 발이 땅에 닿지 않으니까 그래서 불안하다고 했다. 너무 늦어버렸다.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나를 울려요~♬
  노래 한 곡 추가했다. Gloomy Sunday...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107 오늘은,,, 박찬민 2003-09-20 4146
106 잠깐! [3] 머시라고 2003-05-20 4147
105 라디오 내 목소리 머시라고 2007-11-04 4152
104 베스트극장 551부 (`03. 09. 26) 클럽 파라다이스 머시라고 2003-10-21 4184
103 울고 있는 그대여, [2] 머시라고 2009-05-26 4242
102 [늑대가 산다-4] 일기일회(一期一會) [1] 머시라고 2010-04-30 4267
101 담배 안 피운지 석달의 문턱을 넘으며 [1] 머시라고 2004-08-06 4272
100 흐흐,,, 찹찹함 [1] 머시라고 2003-04-09 4301
99 만남과 이별 [1] 머시라고 2005-06-23 4307
98 거울 머시라고 2003-05-18 4311
97 故 고정희 시인의 '사랑법 첫째'를 읽고 머시라고 2005-06-13 4400
96 [늑대가 산다-2] 늑대 씨~ 머시라고 2007-11-30 4406
95 3일째,, 머시라고 2003-04-28 4434
94 이면지 머시라고 2006-12-16 4446
93 OO야, 날씨도 쌀쌀한데 밖에서 근무한다니 걱정이구나 머시라고 2010-11-22 4457
92 분통 머시라고 2003-07-30 4515
91 효민이의 녹색노트 file [1] 머시라고 2005-10-14 4541
90 해를 말하다. 머시라고 2003-05-01 4566
89 시간 내기.. 머시라고 2003-05-29 4580
88 역할 머시라고 2007-09-05 4593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