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Nov, 2007

라디오 내 목소리

머시라고 조회 수 4152 추천 수 0 목록
어릴 적에 큰 돈 들여서 무전기를 산 적이 있다.
'어릴 적 큰 돈'이라는 액수의 문제였는지
무전기는 당시 옆집 무선 전화기만도 못한 성능이었다.
그래도 신기했다.

더욱 신기한 일도 발견했다.
무전기를 켜고 라디오를 일정한 주파수로 맞추면
무전기에서 내 목소리가 들렸다.
옆집 민경희네 라디오도 그 주파수로 맞춰 보라고 했다.
우리집 라디오에선 동생 찬과 영철의 목소리까지 울려퍼지고 있었다.
경희도 우리 목소리를 라디오에서 들었을까.
들었는가를 내가 물어봤는지, 경희가 들었다고 했었는지,
그것까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 후 20년 정도 흘렀나? 내 목소리를 라디오에서 들었다.
내 목소리가 정말 이런가?
막내 영철이 목소리랑 비슷하네?
평소엔 안 그러는데, 너무 무뚝뚝한 것처럼 나왔다고 여친이 말했다.
요즘 여친이 이쁜 짓을 곧잘 한다.



추천 인터뷰는 무척 길었는데, 거의 다 짤린 것 같다.
아마도 박신민 여사님의 내용이 너무 알차서, 시간관계상 그랬겠지.

(수정 : 2007년 11월 5일 월요일 저녁 7시경)

* 박신민 여사 : 광주 전남대학교 공대쪽문 건너편 골목에서
       <털보네 하우스> 운영.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127 담배 안 피운지 석달의 문턱을 넘으며 [1] 머시라고 2004-08-06 4272
126 [늑대가 산다-4] 일기일회(一期一會) [1] 머시라고 2010-04-30 4267
125 울고 있는 그대여, [2] 머시라고 2009-05-26 4242
124 베스트극장 551부 (`03. 09. 26) 클럽 파라다이스 머시라고 2003-10-21 4184
» 라디오 내 목소리 머시라고 2007-11-04 4152
122 잠깐! [3] 머시라고 2003-05-20 4147
121 오늘은,,, 박찬민 2003-09-20 4146
120 고민 박찬민 2003-09-08 4140
119 MBC 100분 토론 머시라고 2003-06-06 4135
118 머리 시원하게 손질한 날 머시라고 2004-06-28 4107
117 ,,,,, 박찬민 2003-11-10 4073
116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file 머시라고 2005-05-02 4070
115 여린 잎새 [1] 박찬민 2004-01-09 4066
114 너무도 완벽한 당신 .. [1] 머시라고 2004-06-18 4051
113 그런 놈,, 박찬민 2003-11-03 4029
112 주인집 강아지 아픈 날 머시라고 2008-10-18 3984
111 절대 머시라고 2003-09-24 3971
110 [늑대가 산다-1] 늑대는 머시라고 2007-11-28 3938
109 뽀다구나는 자리 머시라고 2007-02-05 3926
108 월요일 지나 화요일 머시라고 2003-05-13 3907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