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Dec, 2004

나약함

머시라고 조회 수 3542 추천 수 0 목록
나에 대하여 좋은 평가를 해주는 것에 대해,
오바해서라도 큰 웃음소리로 손을 내저으며  
아니라는 말이라도 꺼냈어야 했다.

부끄러운 낯으로 쑥쓰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것 마냥
몸둘 바를 몰라하며, 겸손 근처라도 갈려고 했어야 했다.
그런데 나는 물 만난 물고기 마냥 반색했다.

한술 더 떠서
주위를 집중시켜놓고 그들이 말하지 않거나, 혹은 놓치고 있는
나의 이런 점도 있다며 잘난 체까지 했던 것 같다.
나보다 잘난 놈 있으면 나와보라는 것처럼 지랄거린 것 같다.

언제부터 이렇게 배고팠던 것일까..
어느 정도 경계해야 할지 모르는 칭찬마저도
누가 말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 마냥
의도나 그의 사고경향에 대한 숙고 과정은 내팽개쳐 놓고
허겁지겁 받아 먹는데 억메이게 된 것일까..

자신감 결여인가.
너무 나약해진 것 같다.

혼자 특별한 척, 사토라레! 사또라레! 해놓고선..
내 꼴이 우습다.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126 담배 안 피운지 석달의 문턱을 넘으며 [1] 머시라고 2004-08-06 4272
125 [늑대가 산다-4] 일기일회(一期一會) [1] 머시라고 2010-04-30 4267
124 울고 있는 그대여, [2] 머시라고 2009-05-26 4242
123 베스트극장 551부 (`03. 09. 26) 클럽 파라다이스 머시라고 2003-10-21 4183
122 라디오 내 목소리 머시라고 2007-11-04 4151
121 잠깐! [3] 머시라고 2003-05-20 4146
120 오늘은,,, 박찬민 2003-09-20 4144
119 고민 박찬민 2003-09-08 4139
118 MBC 100분 토론 머시라고 2003-06-06 4135
117 머리 시원하게 손질한 날 머시라고 2004-06-28 4107
116 ,,,,, 박찬민 2003-11-10 4073
115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file 머시라고 2005-05-02 4070
114 여린 잎새 [1] 박찬민 2004-01-09 4066
113 너무도 완벽한 당신 .. [1] 머시라고 2004-06-18 4051
112 그런 놈,, 박찬민 2003-11-03 4028
111 주인집 강아지 아픈 날 머시라고 2008-10-18 3984
110 절대 머시라고 2003-09-24 3971
109 [늑대가 산다-1] 늑대는 머시라고 2007-11-28 3938
108 뽀다구나는 자리 머시라고 2007-02-05 3926
107 월요일 지나 화요일 머시라고 2003-05-13 3906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