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Jul, 2004

7년전의 기억

머시라고 조회 수 3357 추천 수 0 목록
때때로 메모를 해놓고 어떤 내용으로 일기를 쓸까 고민한다.
하지만 정작 써지는 일기 내용은 가끔씩 순간순간의 메모들이 아니라
아까나 어제의 그 사건들에 관한 것이 된다.
거기에는 메모했던 순간의 시간적 제약도 한 몫 했었을 테지만..

어제(토요일밤) 내가 7년전 기억속의 생일잔치에 초대되었다.
7년전의 기억을 끄집어낸 이들과 만나던 순간, 영하가 말했다.
"우리들의 영원한 피터팬, 찬민이 아니야 !"
재회의 첫 순간, 기분 잡쳤다...
내가 피노키오와 피터팬을 헤깔린 것도 아니고
영하가 나 기분 상하길 바라는 부류의 사람도 아니지만,, 기분 잡친 건
우선 내가 피터팬이라 불리는 것을 싫어하게 되어버렸기 때문이고,,
그렇다고 예전에 영하에게 내가
피터팬을 좋아한다고 말했던 적이 있었던 것도 아닌 것 같고,,
영하의 기억속에 '엉뚱함'이라 표현되는 피터팬의 모습을
내 7년전 어떤 추억의 모습들이 투영되어 회상시키게 하였는지도 모르겠고,,
그 자리의 모든 사람에게 피터팬은 어떤 의미로 해석되는지,,
그 사람들에게 엉뚱함이 나와 어떻게 수긍되고 소통되어지는지,,
그런 궁금증의 파장들이 나를 어지럽게 했던 재회의 순간이었다.

7년전 8월말부터 이듬해 6월까지 묵향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음력이라해도 7년전 그 생일파티는 내가 참석하지 못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그들보다 하나라도 덜 가진 공감대를 줄일려고
7년전 기억에 초대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그나저나 7~8년에 하나 생기까마까하는 별명이 요즘 갑자기 많아졌는지,,
오프라인에서만 '가가멜', '피터팬' 한달만에 두 개나 생겼다.
영하가 말한 "우리들의 영원한 피터팬"이 그 자리의 모든 사람에게,,
이 글을 읽어주는 고마운 분들께,, 좋은 의미일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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