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Apr, 2005

찜찜함 하나

머시라고 조회 수 3674 추천 수 0 목록
3년이 지난 일이었는데도 서운함이 다 가신게 아니었나보다.
아니 그때의 그 순간은 지금까지도 무척 서운하다.
그 사람 얼굴을 볼 때마다 그 일이 떠오를 때도 있었다.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잊어먹을만 하면 뇌는 되새김질을 하는 것 같다.
고마움에 대해서는 작동하지 않던 각골난망刻骨難忘이
서운함에서는 제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는 것 같다.

결초보은結草報恩은 커녕 은혜는 되도록 쉽게 잊고 사는 내가
'섭섭할 섭'이나 '서운할 서'라는 한자까지 창조하는 각고? 끝에
'결초보섭'했다.

섭섭했던 일은 마치 인용구라도 되는 것처럼 흘러가듯 이야기했지만
서운했던 일은 말하지 않았다.
섭섭했던 일만으로도 그 사람은 상처를 받은 것 같았다.

입을 통해 내뱉으면 마음은 한결 가벼워질 줄 알았다.
그런데 의도했던 결과가 나왔는데도 내내 찜찜하다.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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