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장

2005.02.15 17:34

살다보면 문뜩, 나자신에 대해 너무나 무지한 나를 만나게 된다.
하물며,
누군가가 다른 누구를 이해 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이거야말로 완벽한 오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끔 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생각들은 살아가는 동안에 자주 깜박잊어버리곤 한다.
이러한 건망증때문인지 세상 만물을 나의 관점으로 한정시키려는 오류를 자주 범하게 되는가 보다.

<<다른 단점을 제쳐두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 아는 척 하지 말라(이걸 욕으로 번역하면 정말 기가 막힌데)고 쏟아붓고 싶었지만 참았다.>>

나에게는 좋은 지적이라 고맙다. 덴당~
욕으로는 어떻게 번역되는지가 더 궁금한데?.. 역시 덴당~



'단점 말해주기'게임 이라는 말보다는 그냥 '단점 지적해 주기'가 내 의도와 좀더 가까울것 같다만,
뭐 구차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핑계아닌 해명을 하자면 두가지만 말하고 싶은데~

먼저,
개인적으로 내가 '단점 지적해 주기'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있었는데~
'의義 상하기 딱 좋다' 고 했던건 진심이 아니라 농담이었지~!
나는 너도 이것을 좋게 생각하는줄 알았거든..
그래서 네가 단점지적해 주기에 소극적일 때도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단점 지적해 주기'에대한 서로의 생각에 오해가 있었던듯 싶다.



다음은
내가 그때 네게 했던 지적에 대한 것인데,
그날 내가 네게 했던 말들은
너를 통해 나 스스로에게 하는 지적이었다.
네가 실질적으로 어느정도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는지에 대한 어떠한 판단근거가 없었음에도
그러한 이야기를 했던것은
작년 2학기 내내 영어공부 한번 하지 않고, 겨울 방학들어서도 고민만 하면서도 한심하게 시간만 보내는
나 자신에게 던지는 충고였음을 말해주고 싶다.
그날 '단점 지적해 주기'를 제안하고 고집한 이유도 최근 나의 개으른 생활태도에
누군가가 따끔한 일침을 가해주기를~,
그래서 그 충격으로든 뭐든간에 내 생활에 뭔가 변화를 꾀해 볼 욕심이었던것 같다.

이런걸 정신분석의 방어기제에서는 '투사'라고 하더라,
우리가 살면서 너무나 싶게 빠지는 그러면서도 쉽게 눈치채지 못하는 정신적 함정들이라고..


나는 너많큼의 글재주가 없기에 머리속에서 조각난 영화 필름처럼 빙~빙 도는 생각들을 어떻게
풀어내야할 지 그냥 답답하다.


솔직히, 이렇게 여러말 안하고 그냥 웃으면서 한마디로 해주고 싶은데~ !!

"좃~! 까 !! " 라고...


근데 이게 글로 전달 될때는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뉘앙스가 천지 차이라~
(은근히 그러면서 쓸말 다 쓰고있다~. ^--------^)


마지막으로 그날 너의 감정들을 믿음에 대한 허망함이라든가 배신처럼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음 좋겠다.
그날 술자리에서의 단점 지적해 주기 사건(?)에서의 내 오바는 미안하다. !!

나는 그 사건(?) 전에도 신사장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신사장이다. 너도 마찮가지고..

밥 맛나게 처묵고, 목요일 세미나 준비 잘 해라~



수정해도 수정해도 찜찜하다~ 나도 ㅋㅋ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