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기숙사 건물 주변을 둘러보는데
등 떠밀려 추락한 영혼이 오늘 역시 너무 많다.
층수를 따지기 이전에
창문 밖으로 쓰레기 투척하는 행위는
무슨 원인에서 어떤 위안을 줬을까?
패트병, 휴지 그리고 고려장 당한 담배족 꽁초.
시•공간상으로 산발적인 시체들을 헤쳐 나와
현관 게시판의 보드마카를 들었다.
창문 밖으로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쓰레기가 말을 못해서 그렇지 무서울 겁니다.
바닥에 침 뱉지 마세요.
말은 안 하지만 바닥도 기분 더러울 겁니다.
침 묻은 바닥과 추락하는 쓰레기가
꿈 속에선 당신일 수도 있습니다
- 조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