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Jun, 2017

마늘 줄기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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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8. 오후 10:45


더 늦으면 당길 때 줄기가 끊어져, 통마늘을 호미로 캐야한대서 뽑았다.
가뭄이 심해서인지 뿌리가 쉬이 땅과 작별하려 하지 않았다.
마늘 줄기 잡고 낚시하는 듯 신경전을 펼친다.
숨막히게 일하는 농부가 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ㅋ

뽑힌 마늘 줄기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고 한다.
영양분은 뿌리 방향 마늘쪽들로 향하고, 줄기는 최후를 준비한다.
줄기는 노랗게 말라가고 마늘쪽은 통통해진다.
줄기는 언젠가 잘려 나간다.

줄기도 한 때 청운의 꿈이 있었다.
마늘종이 솟을 때만해도 한껏 멋부리기 일쑤였다.
뿌리로 집중하는 권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 자신했다.
마늘종은 한참 때 잘리거나 뽑힌다. 상실감은 어떠했을까.


pic2017052820384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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